직장인 이모(30)씨는 주말에도 출근하는 등 초과 근무를 종종 서는 편이지만 회사에서의 지원은 거의 없다. 주중 야근 수당이나 초과 근무 수당 등이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연차 휴가도 마음대로 쓸 수 없다.
그는 “야근이나 휴일 근무 시 근무 수당이 나오면 좋겠지만 회사 형편상 그렇지 못하다”며 “때로는 휴가를 내 주말 포함 3일 정도를 푹 쉬고 싶지만 회사 눈치가 보여 연차 휴가도 잘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조모(37)씨는 다음달 학교 동창들과 주말여행을 가기로 계획은 잡았지만 금요일에 연차 휴가를 쓸 수 없을 것 같아 여행을 포기했다.
조씨는 “휴가철이 다가오는 시기이긴 하지만 사내 분위기상 연차 휴가를 잘 쓰지 않는 편이어서 휴가계획서를 내는 데 눈치가 보인다. 또 상사들이 휴가를 먼저 사용해야 마음 편안하게 휴가를 갈 수 있는 분위기라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부분의 여성 직장인은 출산 및 육아휴직을 하고 싶지만 회사 사정상 그렇게 하지 못하거나 일자리를 잃을까 봐 노심초사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이씨처럼 재직 중인 회사의 복리후생제도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915명을 대상으로 ‘복리후생제도 활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 62.2%가 ‘잘 활용하지 못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기업 형태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66%), 중견기업(59.9%), 대기업(45.4%) 순으로 활용도가 낮았다.
복리후생제도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업무를 하다 보면 사용이 불가능해서’(35.4%,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괜찮은 제도가 별로 없어서(34%) △직원들이 사용하지 않는 분위기라서(31.4%) △나에게 해당되는 부분이 적어서(27.8%) △회사에서 승인해 주지 않을 것 같아서(25.8%) △주변 시선이 부담스러워서(20.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직원들 반응과 마찬가지로 기업들도 복리후생제도를 반기는 눈치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복리후생제도 활용을 권장한다는 응답은 28.2%에 불과했다. ‘특별히 권장하지 않는다’ 52%, ‘오히려 눈치, 불이익을 줘 못 쓰게 한다’도 19.8%나 됐다.
직장인들은 운영 중인 복리후생제도의 만족 여부에 대해서도 83.8%가 ‘불만족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복지제도의 종류가 적어서’(56%,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경제적 혜택이 미약해서 △눈치가 보여 실제 사용이 어려워서 △대부분 나에게 해당되지 않아서 △제한 등 사용 절차가 까다로워서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특히 이들 중 83.4%는 복리후생제도 때문에 이직까지 고민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직장인들이 가장 추가하고 싶은 복리후생제도로는 ‘보험·포상·수당’(28.3%)을 선택했다.
세부적으로는 ‘야근수당’(60.1%,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원하고 있었다. 이어 △휴일(특근)수당(49.7%) △연월차수당(44.4%) △정기 보너스(43.1%) △인센티브(39.7%) △자격증 수당(22.6%) △직책수당(2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은 이 밖에 학자금·지원금·대출(17.6%), 휴가·명절·기념일(15.9%), 교육·자기계발(11.9%), 교통·출퇴근(6.5%) 등의 제도를 추가하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주 채용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은 현대해상화재보험, 삼천리, LF(옛 LG패션), 삼성전자 로지텍, 네이버,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이 있다. 복리후생이 중소기업에 비해 좋은 대기업이다.
특히 복리후생이 민간기업보다 좋은 것으로 알려진 공기관도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인턴을 비롯, 신입, 경력 등 모집군별로 채용하기 때문에 구직자는 이 점에 유의해 지원해야 한다.
또한 국가보훈대상자나 장애인에게 가산점을 주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우대사항은 없다. 다만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나 졸업 예정자만이 지원할 수 있다.
아울러 이들 기업은 오는 11~16일까지 채용 서류접수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