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우리들병원 이사장, 미니맥스 수술로 척추수술 신기원 열다

입력 2014-05-13 08:43 수정 2014-05-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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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돈 밖에 없는 의사들이 병원을 쥐고 있으니…. ”

우리들병원은 국내 최초의 척추 전문 병원으로 1982년 개원 이래 32년 동안 척추 디스크 한 분야만을 집중적으로 치료하고 연구하고 있다. 지난 7년간 88개국에서 7,000여 명에 달하는 외국인 환자들이 찾아 한국을 넘어 세계적 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는 우리들병원은 이미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정착한 상황이며 향후 중국 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우리들병원에서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우는 건 미니맥스 수술법. 수술과 비수술의 강점을 모두 모았다는 미니맥스 수술의 진면목을 이상호 우리들병원 이사장에게 직접 들어봤다.

“1990년대 초에는 65세 이상이 되고 척추에 병이 생기면 그냥 살다 죽으라 했습니다. 수술해봐야 합병증 위험이 있고 사망률도 높아 위험하니까 진통제만 먹다 죽으라 한 겁니다. 그래서 스테로이드성 부신피질 진통제를 썼는데, 일시적으로 움직일 수는 있었지만, 결국 부작용이 발생하고 몸이 더 망가지기 일쑤였습니다.”

서울 청담동 우리들홀딩스 9층 이사장실에서 만난 이상호 이사장이 처음 한 말이다. 그가 수많은 척추 환자들에게 존경받으며 평생을 한길로 걸어올 수 있었던 힘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 수 있었다.

이상호 이사장은 당시 척추 수술에 대한 개념이 ‘나쁜 뼈를 잘라내야 한다’는 개념이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척추 관절이 커져서 생기는 척추관협착증의 경우엔 척추 후궁판이 커져서라고 생각해 수술을 하면 척추관절을 잘라냈다.

#20여년 전, 65세 이상인 사람에게 척추 수술은 ‘죽으라’는 말이었다

그런데 뼈를 잘라내게 되면 신경은 좋아지지만, 뼈를 잘랐기 때문에 골융합술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디스크를 잘라내고 인공뼈를 박고, 척추를 잘라냈으니 나사못을 박아야 하며 그러한 과정에서 출혈도 상당했다. 과다출혈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위험하다는 소문이 퍼지자 척추 쪽에 이상이 생기면 아예 수술을 하지 않는 풍조가 생기기도 할 정도였다. 그랬던 시절 1992년에 이 이사장은 ‘미니맥스’ 수술법을 시행했다. 척추, 디스크, 척추후궁판 등을 잘라내지 않고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할 수 있는 수술을 진행한 것이다.

미니맥스 수술이란 인체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된 각종 최소침습 치료법의 총칭이다. 이 개념의 핵심은 최근 일반화되고 있는 내시경과 레이저 의료 기술에 있다.

“척추관협착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않은 노인들은 수명이 짧습니다. 걷지를 못하니까 누워 있게 되고 그러다보면 심폐 기능이 떨어져 일찍 돌아가십니다. 이런 분들이 미니맥스 수술을 받고 예전처럼 걷고, 등산도 하고, 산보도 하면서 심폐 기능이 좋아지니 수명이 늘어나게 됐습니다. 미니맥스 수술을 성공적으로 해낼수 있었던 까닭은 척추 수술을 할 때 흉부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여러 분야의 의료진이 함께 투입돼 동시에 수술을 하기 때문입니다.”

#미니맥스 수술은 하루면 치료 가능

이 이사장은 풀무원 창시자인 원경선 씨의 예를 들었다. 원 씨가 90세 때, 일본인들 앞에서 건강한 한국의 노인 대표로서 서서 강의를 하고 싶어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었는데, 이런 경우 10분 이상 서있지를 못한다. 그는 미니맥스 수술을 받았고, 결국 원하던 강의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됐다. 미니맥스 개념을 활용하면 하루면 치료가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이 이사장은 최근에는 95세 노인도 미니맥스 수술을 받았다며 90세도 허리를 고치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단언했다.

“전통적인 척추 수술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그건 하면 안 되는 거예요. 전통적인 방식으로 수술을 하면 사망률 10%에 합병증 발생률이 30%입니다. 반면 중국 상해 국방병원 자료에 따르면 정형외과 단독 수술 시 50% 성공이었던 것이 미니맥스를 시행하자 95%가 좋아졌다고 합니다. 뼈와 디스크를 자르지 않는 미니맥스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이유입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 척추 질환 발병률이 50% 정도로 늘어난다고 한다. 이 통계가 맞다면 노인 두 명 중 한 명은 척추장애를 가지고 살게 된다는 것이다. 노인들이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걷기가 힘들어지거나, 지팡이를 짚어도 넘어진다던지 유모차를 민다던지 해야 걸을 수 있게 된다. 이 이사장은 고령화로 인해 늘어난 인생을 좀 더 윤택하게 살 수 있게끔 미니맥스를 통해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미니맥스 수술에 대한 반대, 의사들이 그들만의 세상을 지키려 애쓰는 것”

현재 우리나라에서 미니맥스 의료진 의사들은 전체의 1% 정도며 대부분 우리들병원에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아직 미니맥스에 대한 협소한 소용성을 탈피하고자, 이 이사장은 좀 더 전파를 해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었다.

“미니맥스 임상 사례는 의사당 1000명 이상입니다. 현재 전문의가 50명이니 5만 명 이상 고쳤을거고, 실제로는 더 될 겁니다. 그러나 2007년까지 제가 홍보를 많이 했지만 2008년에는 세계최소침습척추수술 및 치료학회 회장이 되는 바람에 해외를 다니느라 국내 마케팅을 못했습니다. 그시기에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놓친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노인들에게 다발하는 척추관협착증 관련 서적을 준비하며 미니맥스에 대한 생각을 좀 더 전파하고자 합니다.”

물론 기존 의학계에서는 미니맥스에 대한 반대 여론이 있다. 그런 여론에 대해 이 이사장은 강하게 반박했다

“대학병원의 교수나 의사들은 전통적인 척추 수술을 해야 하는 여건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미니맥스를 반대하죠. 그들만의 세계를 지탱하기 위해서라고 봅니다.”

#척추 질환을 막기 위해선 제대로 된 습관이 중요

“척추 질환을 막으려면 질환이 안 생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머리가 어깨 위에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둘째, 허리를 비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은 허리 질환의 큰 원인 중 하나다. 이 이사장은 가슴을 받치면 목을 바로 둘 수 있다며 그를 돕는 우리들체어라는 특수의자를 개발하기도 했다. 인사할 때도 허리를 숙이기보다는 엉덩이를 들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허리를 비틀면서 숙이는 것이 가장 안 좋다며 허리를 똑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를 당기고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음식의 경우 채소, 과일을 매일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 다섯 개의 과일을 먹고, 다섯 번 야채를 먹으라는 것이 척추질환 예방을 위한 제 메시지입니다. 사실 이건 프랑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내용인데, 그들은 전국민에게 매일 그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습관은 척추도 튼튼해지지만 암예방에도 좋습니다.”

#국민, 환자, 소시민이 주도하는 ‘주식회사 병원’ 필요

이 이사장은 성공하기 위한 원칙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밝혔다. 첫째, 자기가 원래 하던 일 주변이어야 한다. 즉 연관성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창조적이고 혁신적이어야 한다. 이미 검증된 성공은 의미가 없다. 그 두 가지를 고려하면서 헬스케어산업을 생각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병원은 주식회사가 아니다. 이 이사장은 주식회사 병원이 되어야 저가로 양질의 진료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주머니 돈밖에 없는 의사들이 병원을 쥐고 있으니…. 국민과 환자와 소시민들이 주도하는 그런 주식회사 병원이라야 올바르게 병원을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현재는 법적으로 의사만 병원을 운영하는 게 가능합니다. 과거 이승만 대통령 시절에는 더 심했어서 의사만 보건복지부 장관이 될 수 있었죠. 병원은 의사 차지인 셈입니다. 하지만 헬스 산업은 의사가 아니어도 됩니다. 국민들이 소액주주로도 활동할 수 있습니다. 최근 추진하는 ‘우리들 홀딩스’도 이러한 개념입니다. 건강헬스케어 주식회사로서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투자개방형 헬스케어사업을 하고 싶은 겁니다. 은퇴하면, 그러니까 진료를 안 하게 되면 제2의 인생으로서 그 일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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