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바이론과 신일산업.
두 회사 모두 경영권 분쟁일 겪고 있지만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여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휴바이론은 가격제한폭(14.89%)까지 치솟으며 926원에 거래를 마쳤다. 휴바이론이 급등한 것은 이도헌 엘앤케이글로벌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현재 이 대표는 통합 기계경비 전문회사인 에버가드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휴바이론 지분 공동보유자가 됨으로써 보유지분을 6.55%까지 확대했다.
반면 신일산업은 경영권 분쟁소식에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올 초 한차례 분쟁을 겪은데 이어 또 다시 다툼이 시작되자 시장에서는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신일산업은 전일 대비 1.62% 내린 27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신일산업은 개인투자자 황귀남 씨가 수원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해달라는 신청서를 냈다고 공시했다. 황 씨가 제출한 신청서에는 임시주총 의장을 본인으로 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인노무사인 황 씨와 특수관계인은 신일산업 지분 11.27% 취득하고 지난 3월 주총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경영권 분쟁 소식이 전해진 당일에도 신일산업의 주가는 1.47% 상승하는데 그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를‘학습효과’로 설명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의 경우 기업가치와는 상관없는 단기적 이슈이기 때문에 분쟁이 마무리되거나 루머로 끝나면 하락폭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4월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던 피씨디렉트의 경우 3390원까지 가격이 치솟았지만 경영권 분쟁이 잠잠해지자 5월 22일 현재 27%(4월 16일 대비)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누리플랜 역시 한달 사이 주가가 10% 넘게 떨어졌다. 이미 여러차례 이같은 경험을 한 투자자들이 경영권 분쟁을 단순 호재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
한 증권사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을 단순히 호재로 받아들여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며 “경영권 분쟁에 따른 경영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기업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나 전망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