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종목 주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M&A 재료는 일반적으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는 게 문제”라며 “특히 이슈가 소멸된 이후 다시 주가는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방안으로 지난 달 14일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이 발표되면서 NH농협증권의 주가는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하지만 그 이후 지난 달 16일부터 이달 29일까지 수익률은 -21%를 기록했다. 증권업황 부진으로 구조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호재로서의 영향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BS금융지주로 인수될 예정인 KNB금융지주도 우리금융에서 분할 후 재상장 첫 날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상승폭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대출 성장여력과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추가 충당금과 반대매수청구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어 주가 매력은 높지 않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말 이랜드그룹의 M&A 방식으로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하면서 코리아나 주가가 들썩였다. 하지만 코리아나에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히면서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지난 7일 법정관리중인 남광토건도 M&A를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인수의향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짙어지며 방향성을 잃은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삼성제약도 5월 들어 매각설이 돌면서 주가는 요동을 쳤다. 지난 22일 젬백스에 피인수된다고 발표하며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28일까지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3일 애강리메텍은 태광실업의 유상증자 참여 소식으로 피인수 기대감으로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경영 참여 발표 이후 상승폭은 눈에 띄게 둔화된 모습이다. 실리콘웍스도 지분 양도설이 선반영되며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지난 23일 LG에 피인수된 이후 3일 연속 하락세로 반전했다.
또한 지난 26일 다음은 카카오와 합병한다고 공시한 이후 27~28일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지만 29일 거래에선 보합으로 마감했다. 관련주로 주목을 받았던 케이아이엔엑스와 바른손도 내리막으로 돌아섰다. 호재에 편승해 따라나선 투자자들만 울상을 짓는 모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M&A 시장이 과열 양상을 띄고 있다”며 “단기적인 반짝 상승세에 편승해 쫓아가기보다 장기적인 기업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며, M&A와 관련한 ‘설(說)’이나 ‘풍문’보다 ‘사실’에 근거한 투자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