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명가인 롯데가 우리홈쇼핑을 전격 인수함에 따라 업계에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우리홈쇼핑이 지난 2004년 5월 홈쇼핑 사업에 대한 방송위원회 허가를 재승인 받을때 '3년 동안 대주주 변동이 없다'는 각서를 써 놓은 상태여서 롯데의 이번 우리홈쇼핑 인수에 대해 방송위원회의 결론이 어떻게 내려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사업의 경우 3년마다 방송위원회로부터 재승인을 받게 돼 있으며 우리홈쇼핑의 경우 2004년 재승인시 3년동안 주주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각서를 써 놓은 상태이다.
이 각서에 따르면 2007년 4월까지 대주주의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우리홈쇼핑의 홈쇼핑 방송사업을 승인해 준 것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방송위원회에서 이번 인수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관건이 되겠지만 인수가 무난하게 진행될 경우 기업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홈쇼핑의 경우 중소기업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사업승인을 내줬는데 대기업인 롯데에서 홈쇼핑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는 것은 최초 승인 목적과도 맞지 않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인수가 무난히 진행된다 해도 롯데측으로서는 사업영역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업계 1위인 CJ홈쇼핑과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은 자체적으로 SO(방송송출사업)를 갖고 있지만 롯데의 경우 자체적인 방송송출력을 갖고 있지 못하는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경우 거대자본력을 갖고 있어 SO에 막대한 투자를 할 수도 있지만 이럴 경우 송출수수료 인상을 초래해 홈쇼핑 업계 전반에 위험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도 송출수수료가 높은 편인데 만약 롯데가 SO에 거대한 투자가 진행될 경우 국내 안정적인 시장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홈쇼핑업계에 큰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백화점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 롯데의 유통구조가 홈쇼핑 사업과는 맞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유통마진을 없앤 홈쇼핑 사업과 고가의 상품을 파는 백화점 시장과의 유통구조의 차이로 롯데 자체의 홈쇼핑 사업이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홈쇼핑 시장 진출을 선언한 롯데가 과연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유통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