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사진> 슈프리마 대표에게 기술력과 해외 시장은 지금의 슈프리마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글로벌 바이오 인식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까지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뒷전으로 생각해 본 적 없는 부분이 바로 이 두 가지 요소다. ‘한 우물을 파는 정신’으로 바이오 인식 시장을 지난 10여 년간 두드려 온 이 대표의 결실이 최근 몇 년 새 현실화되고 있다.
2000년 설립된 슈프리마는 국내 대표 바이오인식 장치 전문기업이다. 현재 지문인식과 얼굴인식 등에 있어 높은 인증률과 빠른 인증 속도로 전 세계 120여개국 1000여개 업체의 출입 보안ㆍ근태 관리, 금융 결제 시스템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 538억원을 기록한 슈프리마는 지난해 중소기업청의‘월드클래스300’ 선정은 물론, 한국거래소 선정 코스닥형 히든챔피언, 코트라 선정 월드챔프 기업에도 선발되는 등 국내 대표 기술 중심형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했다.
이 대표는 “우리의 성공 방정식은 혁신적인 기술력”이라며 “일례로 슈프리마의 지문인식 핵심 알고리즘은 2004, 2006, 2010년에 걸쳐 세계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고, 미국국립기술표준원 지문인식 알고리즘 호환성 테스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술력의 원천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슈프리마의 우수 인력 영입 노력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에 따르면 슈프리마는 올 8월 기준 특허 출원 45개(국내 28개, 해외 17개), 등록은 36개이며 연구개발(R&D) 기술 인력 비중은 약 60~70%에 달한다. 이 대표가 기술력과 인재의 중요성을 얼마나 강조하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이 대표의 눈은 해외에 쏠려있다. 지난해 수출 비중이 74%였던 슈프리마는 점차적으로 해외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올해는 주요 거점인 유럽 시장을 위해 영국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현지 사무소를 설립키도 했다. 이 대표는 “현재 브라질과 러시아, 중국 등을 거점으로 삼고 전 세계 시장을 섭렵하기 위한 비즈니스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바이오인식 분야 선도 기업으로서 한국의 기술력을 해외에 알리고 있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떤 기업이든 창업 초기 기업은 어려움이 많다. 이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창업 초기인 2000년대 초반 많은 바이오인식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시장 진입장벽은 물론, 투자 유치 문턱이 높아지는 등 난관에 부딪혔다. 이에 이 대표가 선택한 승부수는 국내가 아닌, 선(先) 해외 시장 진입 시도였다. ‘생각의 전환’을 통해 성공의 틈새를 찾아낸 셈이다.
그는 “생각의 전환을 통해 미주, 유럽 지역을 필두로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전은 역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높였고, 현재 국내 1위 업체란 명성을 안게 됐다”고 소회했다.
이 대표의 목표는 단순하다. 슈프리마가 바이오인식 분야의 대명사가 되는 것이다. 그는 “기술을 납품하는 업체가 아닌, 슈프리마 자체의 고유 브랜드로 시장 입지를 높이고 ‘바이오인식’하면 ‘슈프리마’가 연상되는 바이오인식 및 물리적 보안 분야의 최고봉이 되는 게 목표”라며 “바이오인식 기술이 고부가가치를 가져올 수 있는 ‘바이오메트릭스 2.0’시대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