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R&D 투자] “미래성장, 신약개발이 약이다”

입력 2014-08-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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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경쟁력 높여라”… 대기업 계열사 중심으로 R&D 비용 늘려

각종 정부 규제로 신음하던 국내 제약업계가 점차 연구개발(R&D)로 눈을 돌리고 있다. 리베이트 등 기존의 영업 관행이 제약을 받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R&D를 통한 신약 개발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액도 점차 늘고 있어 제약업계의 R&D 강화 바람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시장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평균 7~8%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일본 제약기업의 연구개발 실태 비교 분석 보고서’에서 언급된 2011년 기준 국내 제약업계 연구비 규모는 10억 달러 규모다. 이는 일본의 114억달러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제약업계는 대기업 계열사를 중심으로 R&D 투자액을 늘리며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괄적인 약가 인하와 리베이트 투아웃제와 같은 규제가 늘면서 실적은 떨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R&D에는 신경을 더 쓰고 있는 모습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각종 정부 규제로 제약사들이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최근 신약 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R&D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연구인력 채용 등에서부터 확연히 차이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업계 가운데서도 LG생명과학은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높은 업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지난해 매출액 대비 17.5% 가량인 750억원을 R&D에 사용했다. 이 회사는 2004년 약 500억원이었던 R&D 비용을 10여년 만에 50% 이상 늘리는 등 R&D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항암, 통풍 치료제 등의 신약 개발을 위해 현재 활발한 임상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도 지난해 매출의 15.8%에 해당하는 1156억원을 R&D에 투자하며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R&D 프로젝트도 20여건으로 확대하고,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을 확보해 신약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표적 항암제 등을 중심으로 왕성한 R&D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밖에도 한올바이오파마, 유나이티드제약, 대웅제약, 안국약품, 서울제약, 동아에스티 등도 매출액 대비 R&D 비용이 10% 이상인 제약사들이다. CJ생명과학 등 최근 대기업 계열 제약사들도 신약 개발을 목표로 R&D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R&D를 이끄는 연구 인력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등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제약사 근무 연구원 수는 5437명으로 2008년에 비해 29.2% 증가했다. 2009년 3.0%, 2011년 6.0%, 2010년 4.0% 등 한 자릿수로 증가했던 제약업계 연구 인력은 2012년 전년 대비 13.7%로 크게 늘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의 일괄 약가 인하 정책이 시도된 전후로 제약사들의 연구 인력이 증가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이 제약사들이 R&D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최근 제약업계를 둘러싼 각종 규제로 내수시장이 정체를 보이고 있어서다. 자체 경쟁력을 높여 신약 개발로 승부수를 던지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신약 ‘카나브’가 대표적인 R&D 성공 사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 의약 선진국인 일본은 1980년대 약가 인하와 리베이트 쌍벌제 등으로 침체를 겪다가 1990년대 살아남은 업체들이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서 반전을 마련했다”며 “국내 제약시장의 지속적인 R&D 강화를 위해 정부도 임상시험에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적인 장애요소를 최대한 없애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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