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미보고기발생손해액(IBNR) 후폭풍이 거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새로 개선된 IBNR 적립제도에 따라 생·손보사들이 1분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보고기발생손해액(Incurred But Not Reported)이란 보험사고가 이미 발생했으나 아직 보험회사에 청구되지 아니한 사고에 대해 향후 지급될 보험금 추정액으로 보험금의 지급재원인 책임준비금으로 구성된다.
금융감독원은 책임준비금의 충실한 적립을 통한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미보고발생손해액의 적립제도를 국제적 기준에 맞게 개선, 일반손해보험과 같이 생명보험과 장기손해보험에 대해서도 미보고발생손해액 적립을 의무화했다.
올 회계년도 1분기(2006년 4월~6월) 생보사 당기순이익이 3431억원으로 전년동기(6804억원) 대비 3373억원 감소(△49.6%)했다.
보험영업실적 호전 및 이자수익 증가 등으로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각각 2696억원, 2387억원 증가했지만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준비금 적립기준 강화 등으로 책임준비금 전입액이 증가(8482억원)해 손실 규모가 늘었다.
I
BNR준비금 적립기준 강화에 따른 효과(2175억원)를 배제할 경우 생보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871억원으로 분석된다.
보험영업실적은 14.7%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보험료수익(특별계정 포함)은 15조71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조 6940억원) 보다 2조196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주가상승에 따른 투자형상품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변액보험 판매실적(2조7479억원)이 127.2% (1조5379억원) 급증한 것이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손해보험사들의 1분기 당기순익도 크게 감소했다. 손보업계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616억원으로 전년동기(3808억원)에 비해 1192억원 감소(△31.3%)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손보사들은 보험영업실적의 호전으로 보험영업수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6732억원 증가(12.1%)했고 금리인상 등 자산운용여건이 다소 개선됨에 따라 투자영업이익도 642억원 증가(15.8%)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 상승(74.8%→78.0%), 장기보험 IBNR적립 강화(전년동기 대비 1798억원 281% 증가)에 따라 보험영업비용이 8898억원 증가(16.3%)하면서 보험영업이익이 2166억원 감소(△234.9%),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다.
그러나 IBNR적립 강화로 인한 영향을 배제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441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5.9% 증가(606억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1분기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 감소는 미보고발생손해액 적립기준 강화로 책임준비금 적립부담이 일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2분기에는 책임준비금 적립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1분기보다 당기순이익이 다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