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ㆍKCGF)’의 대한화섬 지분 매입으로 관련주 들이 급등하자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들이 이를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아 짭짤한 수익을 챙기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그린화재해상보험은 지난 8일 제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룰)’을 통해 흥국쌍용화재해상 보험 지분이 종전 12.14%에서 5.44%(116만주)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신고서상의 매매동향이 이채롭다. 그린화재가 흥국쌍용화재 주식을 사들인 것은 지난해 9월과 올해 5월 각각 50만주, 90만주로 주당 매입가는 4000원이었다.
그린화재는 이 가운데 23만5190주를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3일 연속으로 23만5190주(1.10%)를 처분했다.
지난달 23일 ‘장하성 펀드’가 대한화섬 지분 매입에 따른 ‘5% 보고’ 공시로 태광그룹 관계사들의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던 시기다.
태광산업이 5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흥국쌍용화재는 ‘장하성 펀드’의 5% 공시 이전인 지난달 22일 5890원에 너물렀으나 24일에는 상한가로 치솟은 691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린화재는 흥국쌍용화재가 상한가로 치솟은 지난달 24일 10만주를 주당 6918원에 처분했고, 이후 이틀 동안에는 각각 4만190주, 9만5000주씩을 6595원, 6849원에 차익실현했다. 차익규모만 3일간 7억원에 이른다.
앞서 홍콩 투자관리사인 JF에셋은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4일연속(거래일 기준)으로 대한제강 3만4050주를 처분했다.
‘장하성 펀드 효과’로 저평가 자산주들이 부각되며 대한제당이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4일연속 강세로 2만2520원에 머물던 주가가 3만2050원까지 뛰어올랐던 시기다.
특히 대한제당이 상한가로 치솟은(3만2050원) 지난달 29일 JF에셋은 2만주를 상한가 수준(3만1913원)에 처분했고, 다음날에는 7490주를 3만3525원에 차익실현했다.
한마디로 기관과 외국인들이 증시에 기업 지배구조 바람을 몰고 온 ‘장하성 펀드 효과’를 지렛대 삼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