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생수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선다.
10일 롯데칠성음료는 계열사인 롯데푸드에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115억원에 원두커피 사업부문 영업을 양도키로 했다고 10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롯데푸드의 공장이기 때문에 물류 등의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사업을 양도하는 것이 경영효율화를 위한 것이라고 결정내렸다”며 “재무구조개선을 기대한다”며 사업 양도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의 이 같은 움직임이 생수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국내 생수 시장은 불황이 통하지 않는 블루오션이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 올해 6000원 규모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생수 시장은 수년째 제주삼다수가 1위, 롯데칠성이 2위다. 점유율 격차가 20%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제주삼다수의 아성을 깨기 위해서는 생수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롯데칠성의 생수사업 강화 움직임은 여기 저기서 포착된다. 지난 8월 롯데칠성의 자회사 백학음료는 보통주 652만2000주를 소각하는 방식으로 감자를 결정했다. 감자비율은 52.176%로 자본금은 감자 전 625억원에서 감자 후 298억9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롯데칠성은 지난 2월 군인공제회로부터 록인음료 지분 80%를 324억 원에 사들였다. 백학음료는 ‘DMZ 청정수’ 생산업체로 1,2군 사령부 예하에 생수를 납품하고 있다. 인수 당시 롯데칠성이 백학음료를 통해 안정적인 군납시장을 확보하고 생수 생산능력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백학음료는 보통주 260만주를 발행하는 130억원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 자금의 용도는 시설 자금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이뤄지고 시설에 자금이 투입되면 생수 시장에서 백학음료의 경쟁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백학음료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롯데칠성이 흡수합병해 생수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란 게 업계 측 시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부실한 계열사를 흡수합병하기 전에 감자를 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라면서 “감자와 유증을 거쳐 재무구조 등이 개선되면 백학음료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롯데칠성의 생수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롯데칠성 관계자는 “생수사업 확대를 위해 원두커피 사업을 양도한 것은 아니다”면서 “원두커피 사업은 양도하지만 RTD 사업은 지속하면서 커피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