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부 공항에 비행기의 착륙을 유도하는 핵심설비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의원이 한국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에서 관리하는 공항 중 김해·양양·광주·울산·포항·사천·원주 7개 공항 활주로에 핵심 착륙유도장치인 ‘글라이드 패스’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글라이드 패쓰란 항공기에 가장 안전한 진입각도를 알려주는 장치다. 이 장치가 없을 경우 조종사와 관제탑 간의 육안 확인 및 수동조종으로 착륙할 수밖에 없어 기상상황에 따라 지연·결항률이 높아지고 착륙간 항공기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 의원은 “2013년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사고가 발생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28L활주로 역시 계기착륙장치가 설치돼 있었지만 공사를 이유로 GP가 꺼져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항공기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추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GP가 없는 상태로 공항을 운영한다면 공항에 진입하던 항공기가 공중에서 착륙대기·회항하거나 조종사의 경험만 믿고 무리한 착륙시도를 할 우려가 높다”며 “공항 주변 환경 등으로 인해 GP 설치가 어렵다면 그에 준하는 적절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국내공항 15개 중 13개 공항의 주 활주로 방향에 GP가 설치돼 있다”며 “산악 등 지형적인 영향으로 인해 한 방향에만 GP이 설치된 김해ㆍ양양공항 등 5개 공항에는 대체 항행안전시설인 전방향표지시설, 준 계기착륙시설 등으로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