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이번 주(20~24일)에 애플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중국 경제지표, ‘피어볼라(공포+에볼라)’ 등이 증시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지수는 기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막판 큰 폭으로 올랐지만 주간 단위로는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1.0%, 나스닥지수가 0.4% 하락했다. S&P지수가 4주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 201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경제불안이 지속된 가운데 에볼라 확산 공포까지 겹친 것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지수)는 지난주 30으로 치솟아 거의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고 기업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실리콘밸리 핵심기업과 다우지수 중심종목인 보잉과 맥도날드 코카콜라, 캐터필러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쏟아진다. 이번 주에 S&P500기업의 약 20%가 실적을 발표한다.
기존주택 매매와 신규주택 매매, 10월 마르키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등 경제지표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경제지표가 경기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지 아니면 더 키울지 주목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21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 투자 등 주요 지표를 발표한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중국의 지난 분기 GDP 성장률이 약 7.2%로 지난 199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경기부양을 위해 약 20개 은행에 2000억 위안(약 35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5대 은행에 5000억 위안을 지원한 것에 이어 두 달 연속 돈을 푼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 에볼라 사태 대응 관리감독을 총괄할 ‘에볼라 차르’에 론 클레인을 임명했다. 론 클레인은 앨 고어 전 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법조계 인사다. 미국이 당장 에볼라 확산을 막는다 하더라도 잠복기(21일)가 끝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