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약수터에 대해 이뤄지는 수질검사 3번 중 1번은 마시기에 부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찬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를 기준으로 시내 약수터 259곳에 대해 454건을 검사한 결과 33.5%인 152건이 음용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시는 분기별 1회 수질검사에서 환경부 지침에 따라 총대장균군, 일반세균, 여시니아균, 대장균, 중금속 함유량 등 46개 항목을 점검한다. 보통 가장 많이 발견되는 항목은 총대장균군으로, 100㎖당 하나도 없어야 '적합' 판정을 받는다.
지역별로는 서대문이 52건 중 백암약수터 등 34건(65.4%)에서 총대장균군 등이 발견돼 부적합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서초구(55.6%), 종로·성북·양천·송파구(각 50%), 관악구(46.2%), 강동구(44.4%), 강북구(40%) 순이었다. 북한산공원(21.4%)과 서울대공원(33.3%)의 일부 약수터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부적합 판정이 난 대표적인 곳으로는 종로 인왕산약수터, 성북 녹산약수터, 강북 운산샘약수터, 서대문 백암약수터, 마포 신정산약수터, 구로 궁동약수터, 관악 장수약수터, 서초 염곡약수터, 강남 불국사약수터, 송파 장지공원약수터가 있다.
반면 부적합 사례가 한 건도 발견되지 않은 지역은 광진구, 동대문구, 마포구, 남산공원 등 4곳이다.
이 의원은 "시는 수질검사 후 자료를 모아 환경부에 보고하고 자치구에도 통보해 부적합한 곳에는 음용 금지 안내판을 붙이고 수질관리를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