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보다 악화하면서 경제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상무부는 지난 9월 무역수지 적자가 전월에 비해 7.6% 증가한 43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월가가 전망한 411억 달러에 비해 적자폭이 확대한 것이다.
9월 수출은 1956억 달러로 1.5% 줄었다. 이는 7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국가별로 중국으로의 수출이 3.2% 줄었고, 유럽연합(EU)(-6.5%) 일본(-14.7%)에 대한 수출도 감소했다.
수입은 전월과 같은 2386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았다면 수입 역시 감소했을 것이라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미국이 9월 수입한 휴대전화 등 가정용품 규모는 88억6000만 달러로 28% 늘었다.
중국과의 무역을 통한 적자는 356억 달러로 늘었다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다.
무역수지 발표 이후 주요 투자기관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일제히 하향했다.
RBS를 포함해 매크로이코노믹어드바이저와 캐피털이코노믹스가 3분기 성장률 전망을 3.0%로 내렸다. BNP파리바는 2.8%로 하향 조정했다.
상무부는 앞서 지난달 30일 3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가 3.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 3.0%를 넘어선 것이다.
전 세계적인 저성장 우려로 4분기 성장률 전망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마켓워치는 덧붙였다. 월가는 미국의 4분기 성장률이 2.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5%로 하향하기도 했다.
한편, 역시 상무부가 이날 별도로 공개한 9월 공장주문은 전월에 비해 0.6% 감소했다. 이는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월가 전망에 부합하는 것이다.
전월 수치는 애초 10.1% 감소에서 10.0%로 감소폭이 소폭 하향 수정됐다.
내구재 주문이 1.1% 줄었고, 비내구재 주문은 전월과 같았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미래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수주잔고가 0.3%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경제전문방송 CNBC는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