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9일 북한 핵실험에 따른 북한영공통과 노선의 항로변경문제에 대해 다른 대책을 내놓았다.
대한항공의 경우 미국 동부에서 출발하는 ▲뉴욕→인천(주7회) ▲시카고→인천(주7회) ▲아틀란타→인천(주7회) ▲인천→블라디보스톡(주3회) 등 총 4편이 북한영공을 통과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주 동부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노선 대부분이 북한 영공을 통과하고 있다"며 "현재 북한측에서 영공통과 불허방침이 없기 때문에 현행 노선을 유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뉴욕→인천노선(주 4회) ▲시카고→인천 노선(주 3회)의 경우 북한 영공을 통과하고 있지만 영공 외곽지역을 통과하고 있어 이번 핵실험이 항로변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핵실험이 항공운항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지는 않지만 우선 승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노선의 항로를 당분간 변경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주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노선은 현행 캄차카 항로에서 북태평양 항로로 변경시켜 일본 영공을 통과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현재까지 북한영공을 통과하고 있는 국내 항공사의 항로변경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항공안전본부 운항정책팀 김근수 사무관은 "이번 핵실험이 항공운항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지 않아 정부 차원의 항로변경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사무관은 이어 "지난 7월 5일 대포동 미사일의 동해영공 발사처럼 항공운항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 한 항로변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정부가 진행 중인 정보분석결과에 따라 향후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항로변경은 화산폭발이나 뇌우, 태풍 등과 같은 자연재해 발생시에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군사적 행위로 인한 항로변경은 최근 지난 7월 5일 대포동 미사일 발사로 인해 항로를 변경한 사례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