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생보협회장에 ‘빅3’ 출신 CEO 경합

입력 2014-11-0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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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창·고영선·신은철 출사표…당국 ‘관피아 논란’ 부담감에 업계 출신 탄생 유력

오는 12월 8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 후임에 삼성, 한화, 교보 등 빅3 전직 CEO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관피아 논란 부담에 불개입 입장을 전달하면서 생보업계 원로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특히 생보업계 내부에서는 김규복 현 회장의 연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여 민간 출신 협회장 선임에 힘이 실리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차기 생보협회장 후보로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 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 신은철 전 한화생명 부회장 등 이른바 생보사 빅3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차기 생보협회장을 민간 출신이 맡으면 지난 2005년 물러난 배찬병 회장 이후 10년 만이다.

생보업계 고위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김규복 회장에 대한 연임은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손보협회와 마찬가지로 민간 CEO 출신 협회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빅3 출신들의 인맥과 입김 등이 강하기 때문에 이들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역시 손보협회에 이어 생보협회 차기 회장에 ‘관료출신 배제’ 원칙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간 출신 회장 선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먼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은 1948년생으로 제일제당,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을 두루 거친 삼성맨이다. 특히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등 보험사 CEO를 지낸 기간만 12년에 달해 보험전문 경영인으로 불린다.

1944년생인 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은 신한은행 출신으로 신한생명과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대표이사를 거친 뒤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을 지냈다. 이후 교보생명 상임고문 등을 역임했다.

신은철 전 한화생명 부회장은 1947년생으로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영업총괄 대표이사를 지내고 대한생명 사장, 2012년 한화생명 부회장을 역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관료 출신이 오히려 협회의 대외문제를 해결하고 금융당국과 소통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생보협회는 이달 중 회장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구성, 본격적 후보 추천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후추위는 단수 또는 복수의 후보를 선출해 총회에 추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후추위는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회비 분담 비율이 가장 높은 상위 3개사인 삼성·한화·교보에서 3명, 이들 3개사를 제외한 이사회 멤버인 신한·미래에셋·흥국·ING·농협·동양 등 6개사에서 2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또 이사회가 추천하는 외부인사 2명도 후추위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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