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실업률이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0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21만4000건 늘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23만5000건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부문별로 민간 부문의 고용이 20만9000건 증가했다. 제조업에서 1만5000명, 건설에서 1만2000명이 일자리를 새로 얻었다.
서비스업종에서는 18만1000건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전월의 5.9%에서 5.8%로 하락했다. 10월 실업률은 지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월가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간제 일자리와 구직자를 포함한 실업률은 11.5%로 0.3%포인트 낮아졌다.
시간당 임금은 24.57달러로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1년간 시간당 임금은 2% 늘었다.
주간 평균 근로시간은 34.6시간을 기록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월의 62.7%에서 62.8%로 소폭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일자리 창출 건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9개월 연속 20만건을 웃돈 것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의 침체 우려와 아시아의 저성장 불안에도 미국 기업들은 소비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고용을 지속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데이비드 버슨 내이션와이드인슈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성장 둔화가 미국을 멈추지는 못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인력 확보를 위해 감원을 꺼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들어 월 평균 일자리 창출 건수는 22만9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9년 이후 최대치다.
고용시장의 회복이 이어지면서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인지에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문에서 연준이 노동자원의 활용이 개선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린 것에 주목했다.
당장 정책 기조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추가적으로 지표가 개선된다면 선제적 안내 등의 변경을 통해 연준이 긴축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월가는 현재 내년 중순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