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영국을 발칵 뒤집은 앤드루 왕자의 중국 스파이 친분 스캔들과 관련해 “반중 정치 조작을 중단하고 문제를 일으키지말라”고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런던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는 영국 측이 즉시 문제를 일으키거나 반중 정치 조작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양국 간 정상적인 인적 교류를 훼손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것은 도둑이 ‘도둑을 잡아라’고 외치는 전형적 사례”라며 “그들이 실제로 하려는 것은 중국을 비방하고 영국 내 중국 커뮤니티를 표적으로 삼고 영국과 중국 간 정상적인 인적교류를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 측은 중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역사적 추세를 명확히 바라보면서 상호 존중, 상호 내정 불간섭, 평등, 상호 이익에 기초해 중국과의 관계를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는 최근 스파이 의혹이 제기된 중국인 사업가와 친분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중국인 사업가 양텅보씨는 중국 공산당 당원이자 정보 수집을 담당하는 중앙통일전선공작부(UFWD)에서 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현재 영국 내무부로부터 입국 금지 처분을 받았다.
다만 중국 측과 양 씨는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에 대한 스파이 혐의는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