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떨어지는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현대차는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4491억원 규모의 자기 주식 취득을 결정했다고 11일 공시했다. 현대차가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취득한 것은 2005년 이후 9년 만이다.
현대차는 보통주 3668억원(220만2764주)과 우선주 823억원(65만2019주)을 오는 12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취득할 계획이다. 자사주 취득을 위한 위탁중개는 HMC투자증권이 맡는다.
기아차도 주가 부양에 나섰다. 기아차도 이날 공시를 통해 405만3633주를 2209억2300만원에 사들인다고 밝혔다. 매입방법은 장내매수며 기간은 이달 12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다.
현대기아차가 자사주 취득에 나선 것은 지난 9월 18일 서울 강남구의 한전부지를 10조5500원에 매입한 뒤 고가 매입 논란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 9월 17일 21만8000원이었으나 지난 10일에는 16만6500원으로 마감해 2달 새 23.6% 하락했다. 한전부지 인수에 함께 참여한 기아차의 주가도 9월 17일 5만9000원에서 지난 10일 5만4500원으로 7.6%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차가 주가 부양을 위해 배당도 확대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내년부터 중간 배당을 실시하고 배당폭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최근의 주가 하락이 실적과 펀더멘탈에 비해 과도한 것으로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현대차의 일부 주가연계증권(ELS)이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차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래 성장 잠재력을 적극 설명하기 위해 최근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기업 설명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