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한 최길선ㆍ권오갑… 호재 예감?

입력 2014-11-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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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는 KCCㆍ포스코 지분매각, 경영진은 자사주 매입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왼쪽)과 권오갑 사장.(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호재를 예감했을까. 현대중공업 경영진이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계열사들이 연이어 유가증권을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면서 이들 경영진의 지분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19일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이 각각 2억원 규모(1719주, 1721주)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번 현대중공업 주식 매입으로 기존 1582주에서 3301주로 보유 지분이 늘었다. 권 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 현대삼호중공업도 KCC 주식 80만3000주(7.63%)를 매각했다. 이를 통해 현대삼호중공업은 4368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03년 11월 KCC의 주식을 1896억원에 사들였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번 매각으로 2.3배의 차익을 얻었다. KCC 주가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가 상장을 추진하자 최근 크게 올랐다.

하루 전인 18일에는 현대미포조선이 포스코 주식 87만2000주(1.0%)를 2600억원에 매각했다. 단, 현대미포조선은 2007년 포스코의 주식을 3487억원에 매입했지만 이번 매각을 통해 887억원의 차손을 입었다.

재무개선을 위해 현대중공업 경영진이 계열사의 유가증권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이 나머지 KCC지분과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차, 기아차 등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을 내다 팔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현대중공업이 타회사와의 백기사 관계를 청산하며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부채비율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9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20.4%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97.7%였지만 한 분기 만에 20% 이상 치솟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고 경영진의 주식 매수에 대해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두 최고경영자가 주식매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지만, 올곧게 들리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중공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그룹이 잇따라 유가증권을 매각하는 것은 주가 부양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최 회장과 권 사장의 지분 가치도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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