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사령탑 외국인으로 교체...대대적 변화 예고

입력 2014-11-2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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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신임 대표…장인수 사장 부회장으로 선임

▲오비맥주 장인수 부회장(왼쪽)과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사장. (사진제공=오비맥주)
오비맥주가 새 사령탑으로 외국인 사장을 전진 배치하며 본격적인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지난 4월 AB인베브가 오비맥주를 인수한 지 7개월 만에 조직 수장을 교체함에 따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비맥주는 20일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AB인베브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통합부문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반면, 그간 대표를 맡았던 장인수 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됐지만, 사실상 경영 전선에서 이선으로 후퇴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프레이레 신임 사장은 1996년 AB인베브에 입사, 18년간 영업·생산·구매·물류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글로벌 맥주 전문가다. 오비맥주는 이번 인사에 대해 “갈수록 격화되는 국내 맥주 시장의 경쟁환경 변화에 맞서 ‘맥주시장 1위’ 자리를 한층 더 확고히 다지기 위한 공격적인 경영체제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사장의 일선 배치가 이미 예고된 인사였다는 데 주목한다. 오비맥주를 아시아 시장 공략의 전초 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본사의 ‘코드’에 맞는 대표 선임이 필수적이었다는 것. 게다가 지난 여름 국내 맥주 1위 브랜드 ‘카스’가 산화취 논란에 휘말리면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진 것도 AB인베브가 직접 경영이라는 카드를 꺼낼 수 있는 이유가 됐다.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고 있는 수입맥주와의 한판 승부도 주요 배경이다. AB인베브는 자사가 보유한 고품질 맥주를 들여와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서 글로벌 노하우와 역량을 과시할 전략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AB인베브가 인수 후 7개월 동안 한국 시장에 대해 충분히 학습을 마친 만큼 이번 사장 교체를 시작으로 인사이동이나 시스템 교체 등 대대적인 조직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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