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웃도어 패션이 유행하고 있지만 뉴욕은 트레이닝복이 뜨고 있다. 운동복이 피트니스 센터를 벗어나 거리로 나오고 있다. 이른바 ‘액티브웨어’라고 불리는 유행의 선두 주자는 그리스 문자 오메가를 닮은 룰루레몬이다. 룰루레몬의 로고는 여성 소비자들에게 건강하고 패셔너블한 여성의 심벌처럼 인식되고 있다. 미국의 액티브웨어 시장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반면에 청바지 매출은 전년 대비 6% 줄어들고 있다. 미국의 방송사 NBC는 청바지 시장의 위축과 관련 “편안함을 강조하는 애슬레저 패션의 유행”이라고 보도한다. 명품 업체들이 앞을 다퉈 액티브웨어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하드웨어 창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다. 3D 프린팅 혁명은 제품의 소량 생산은 물론이고 언제든 손쉽게 제품의 프로토 타입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이러한 혁신은 제조 사이클을 단축시키고 신제품의 마케팅 콘셉트를 짜고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기까지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제조업의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하드웨어 창업에 특화된 공간이 테크숍(Techshop)이다. 미국 전역 열 곳에 설치된 테크숍은 3D 프린터부터 각종 제조설비와 기기, 하드웨어 생산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어 누구나 월 175달러만 내면 이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테크숍에서는 연중 다양한 강좌와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돼 하드웨어 창업에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어려운 3D 프린팅 방법도 배울 수 있다. 때문에 이곳에서는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도면만 갖고 있으면 누구든지 시제품을 만들 수 있다. 이로서 1인 제조업이 실현될 수 있는 이상적인 공간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프랑스에는 오랜 경제 침체에 지친 사람들에게 저렴한 힐링을 제공하는 사업이 뜨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채색’ 사업인데, 이미 그려져 있는 밑그림에 색연필로 예쁜 색을 채우는 ‘색칠공부’를 말한다. 그동안 어린이 전유물로 여겨져 왔는데 이제는 어른들이 본격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영미권에서 시작된 채색을 통한 마음 치유는 2012년 아세트 출판사에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100가지 채색 앨범’을 출간하면서 프랑스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대표주자인 아세트는 1년 동안 30만부를 판매했으며, 2014년 상반기 취미 실용서적 베스트셀러 15권 중 5권이 채색 앨범일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겨난 것일까. 타고난 재능이나 심화된 예술적 기교가 없는 평범한 사람도 채색 아트를 통해 약간의 노력만으로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창조해내면서 본능 충족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위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GDP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거대한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도 심화되는 빈부 격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중산층은 연간 소득이 대략 4만~12만 달러 구간을 차지하는데 중산층 비중은 지난 40년 동안 10퍼센트 이상 하락했다. 이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증세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다. 따근따근한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