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스마트폰시장 3위로 떠오른 중국 샤오미의 거침없는 질주가 주춤하고 있다. 샤오미는 올해 10개의 새로운 해외시장에 진입하려 했으나 목표의 절반 밖에 달성하지 못할 전망이며 이는 생산과 배송 방면의 병목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태국과 브라질 러시아 멕시코 터키 등 5개국이 진입이 미뤄진 시장이다. 샤오미는 지난 2개월 간 인도에서 쏟아지는 주문을 맞추고자 네 차례나 전세기를 빌려야 했다. 샤오미는 일반적인 화물비행기를 선적에 써왔으나 주문이 밀려들면서 화물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자 아예 비행기를 통째로 빌린 것이다.
현재 자체 공장이 없는 샤오미는 현지 생산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휴고 바라 샤오미 글로벌시장 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이미 팍스콘과 이런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인도 생산은 1~2년 정도 걸리고 브라질은 조만간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 우전에서 열린 세계인터넷콘퍼런스에서 “우리는 5~10년 안에 세계 1위로 부상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이런 병목현상을 해결하지 못하면 목표 달성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의 닐 모스턴 이사는 “샤오미는 국제화에 10년은 걸릴 것”이라며 “중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이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바라 부사장도 “시간을 갖고 현지에서 생산하면 장기적으로 고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브라질은 수입관세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현지 생산없이 물건을 팔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여러 해외시장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지만 앞으로 수년간 인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샤오미는 지난 7월 인도 진출 이후 현지 스마트폰 판매량이 50만대를 돌파했다. 회사는 전날 인도에서 바티에어텔 매장을 통해 5.5인치의 레드미 노트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사는 “아시아 고객들은 큰 화면을 선호하기 때문에 레드미 판매가 계혹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샤오미는 이번 분기에 인도에서 100만 판매를 돌파하고 점유율은 5위 이내로 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