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7% 전후로 3년 만에 낮추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고 27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경제 성장속도를 다소 느슨하게 가져가면서 지속 가능한 안정 궤도에 올리는 등 연착륙에 성공하려는 의도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중국 지도부는 12월 초순에 내년 경제운영방침을 결정할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연다. 여기에서 내년 성장 목표가 결정돼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공표된다. 복수의 공산당 관계자에 따르면 새 목표가 7% 안팎이 될 것이 유력하다고 신문은 거듭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2005년부터 7년 연속 성장률 목표를 8%로 가져갔으나 지난 2012년부터는 3년째 7.5%로 유지했다. 지난해까지는 실제 성장률이 목표를 웃돌았다. 그러나 올 들어 9월까지 성장률이 7.4%로 목표를 밑돌고 있다.
부동산시장의 부진이 투자와 생산 둔화로 번졌다. 제조업 과잉설비 해소 등 구조조정 압력이 더해져 경기침체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최근 경제지표가 부진해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10월 제조업 기업 순이익 총액은 5754억7000만 위안(약 103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2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012년 7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낮췄다. 그러나 정부는 부동산 버블 위기를 재현할 수 있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지난 1~9월 도시 신규 취업자 수가 이미 올해 목표인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중국 지도부는 물류 등 서비스업 확대에 힘입어 성장률 목표를 낮춰도 안정적인 고용은 보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처럼 보인다.
시 주석은 중국의 경기둔화를 ‘뉴노멀’로 칭하면서 이를 용인할 뜻이 있음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에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안정적인 성장 아래 경제 효율을 높이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4조 위안(약 715조원) 규모의 대규모 부양책을 펼쳐 자국은 물론 세계경제 회복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이는 주택가격 급등과 그림자은행 확대 등의 부작용을 낳았다.
순조롭게 권력을 장악해 온 시 주석은 경제 분야에서도 후진타오 전 지도부 노선과 차별화를 통해 고유 색상을 강화하고 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