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이 올해 퇴직연금 최대 규모인 한국전력공사 퇴직연금 유치전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은 2만여명에 달하는 한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가입유치 경쟁을 벌인 결과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을 선택한 가입자의 20% 이상이 농협은행을 선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로써 이번 37개 사업자들이 참여한 이번 유치전에서 은행권 가입자의 3분의1에 달하는 1500명 가량을 유치해 11개 은행중 가장 많은 근로자들과 계약을 맺었다.
퇴직연금 잔액(수탁고기준)도 2012년 3월 은행 출범 당시 2조735억원에서 현재 4조5970억원(10월말 기준)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은행권 시장점유율도 7.8%에서 9.4%로 확대됐으며, 지난 2년간 분기별 농협은행 퇴직연금 성장률 추이는 주요은행 평균 수준을 웃돌았다.
최근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상품들의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기업들이 확정기여형(DC)으로 전환하고 있다. 확정급여형(DB)의 경우 근로자가 퇴직시 받을 급여수준을 사전에 확정하고 기업이 적립금을 운용한 결과에 따라 퇴직급여 부담금이 결정된다.
반면 확정기여형(DC)은 기업이 정해진 부담금을 정기적으로 납입하고 근로자가 자기 책임하에 운용한 성과에 따라 퇴직급여가 결정된다. 확정기여형(DC)은 기업 입장에서 초기 부담이 있지만 이후 성과에 대해 근로자가 책임을 지기 때문에 충당금 등 재무적 부담이 확정급여형(DB)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대기업을 비롯해 많은 공기업들이 확정기여형(DC)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올해 확정기여형(DC)으로 전환을 실시한 곳은 KT,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남부발전, 한전KPS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