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기업들의 한국경제 기여도가 점차 늘고 있다. 중견기업들의 수는 물론, 수출과 고용 비중도 증가하고 있어 한국경제의 중심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중견기업 수는 3846개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 전체 중견기업에서 관계기업을 제외한 '일반 중견기업'도 2853개로 전년 대비 13.9% 늘었다. 일반 중견기업 수는 2011년 1422개, 2012년 2505개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고용, 매출 등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강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중견기업들의 수출은 876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6.9% 늘었고, 국내 총수출 중 비중도 15.7%까지 확대됐다. 고용도 전년 대비 8.9% 증가한 116.1만명으로, 총고용 중 비중이 9.7%까지 늘었다. 매출 또한 629조4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특히 매출의 경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매출 상위집단 1~3위의 585조원을 상회해 눈길을 모았다.
중기청은 지난해까지 관계기업을 제외하고 통계를 산출했지만, 올해부터는 중견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또한 지난 7월 중견기업특별법 시행에 따라 중견기업 후보기업의 통계도 산출했다.
중기청에 따르면 3년 이내 중견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견기업 후보기업'은 749개로, 평균 매출액 930억원, 평균 고용 137명, 평균 수출 130억원으로 중견기업들의 절반 수준에 해당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따라 중견기업들은 한국경제의 중심축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중견기업 성장사다리 구축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평균 고용과 매출, R&D 집약도 등이 감소하는 추세여서 내수 진작, 수출 확대, R&D 지원 등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기청은 향후 분기별로 중견기업 경제전망조사를 실시하는 등 관련 동향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중장기적으로 중견기업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편, 중견기업은 '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 범위를 벗어난 기업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기업이 아닌 기업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