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량을 동결하면서 에너지업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으나 미국 원유 생산량이 조만간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OPEC가 지난주 각료회의에서 감산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지난 28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66.15달러로, 종가 기준 지난 2009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채나 채굴 비용이 많은 에너지기업들은 유가가 65~70달러를 장기간 유지하면 큰 곤경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많은 미국 셰일업체들이 감산보다는 비용을 줄이거나 비교적 싼 비용에 원유를 생산할 수 있는 텍사스 지역에 집중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일부 업체는 이미 유가 헤지 등으로 하락에 대비했기 때문에 오히려 이익을 낼 수도 있다.
미시시피주와 루이지애나주에서 셰일유와 가스를 생산하는 굿리치페트롤리엄은 지난 6월 유가가 하락한 이후 주가가 80% 가까이 빠졌다. 그러나 로버트 턴햄 굿리치 사장은 “우리는 비용을 감축하는 한편 원유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며 “내년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배럴당 96달러에 헤지해 놓았으며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자체 수단을 강구해 버틸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티넨털리소시즈도 내년 시추전 설치를 유보하는 등 경비 절감에 들어갔다. 셰일업계 대부분이 앞으로 수주 안에 내년 자본지출 예산을 정하기 때문에 더 많은 기업의 비용 절감 윤곽이 보일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