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시작된 한ㆍ미 FTA 4차 협정이 양측의 입장차이로 인해 첫 날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양측은 기존에 제시했던 양허안을 보완한 수정안은 제시했지만 상호간에 불만족스런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상품무역 분야에서 미국이 제시한 상품분과의 수정안이 만족스럽지 못해 "협상이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은 기존 개방안에서 100개 정도를 수정한 내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동차 분과에서는 미국측에서 국내의 자동차 세제변경(현재 배기량 기준)과 소비자 인식 개선 문제 등을 기존과 같이 요구하고 있다.
농업분과의 경우 농산물 특별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와 관세개방안 수정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협상단 일부에서는 이번 협상이 난항으로 출발했지만 오는 27일까지 4차 협상이 예정돼 있어 핵심쟁점을 제외하고 덜 민감한 분야의 협상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는 미국측 협상대표인 웬디 커틀러를 만나 "한ㆍ미 FTA 대상품목에서 감귤을 제외시켜달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오렌지의 관세가 철폐될 경우 감귤산업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감귤산업은 제주도민들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커틀러 미국 대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날 제주에서는 한ㆍ미 FTA 체결을 반대하는 제주도내 농어민 단체 회원과 전국에서 모인 원정시위대 등이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동쪽 우회도로 진입로 삼거리에서 한미FTA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는 등 경찰 등 정부당국과 대치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