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대상선 경영권 ‘철옹성’ 구축?

입력 2006-10-24 18:36 수정 2006-10-3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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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지분 최대 45.05%까지 확보…넥스젠 장내매입 규모 따라 효과 가름

현대그룹이 그룹 주력사인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안정시키기 위한 ‘철옹성’ 구축에 나섰다.

현대그룹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와 아일랜트계 넥스젠캐피탈과 현대상선 지분 4.51%(600만주) 스왑거래를 통해 우호지분을 40% 중반대로 끌어올린다는 플랜을 내놓았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의도하는 우회지분 확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넥스젠이 얼마만큼을 장내를 통해 매입하게 될 지가 관건이어서 향후 진행과정이 주목받고 있다.

◆ 현대상선 ‘철옹성’ 구축 왜?

재계 14위인 현대그룹은 지난해 6조5240억원의 매출과 551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현대상선을 비롯한 9개 계열사들이 거둔 경영성과다. 핵심은 단연 현대상선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매출 4조8456억원, 순이익이 3864억원에 달했다.

현대택배(48.78%)를 비롯해 현대증권(12.79%), 현대아산(36.9%), 동해해운(51.0%), 해영선박(80.0%), 현대경제연구원(25.4%) 등 현대유엔아이(22.7%)를 제외한 현대그룹 6개 계열사의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처럼 현대그룹내에서 막중한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상선에 대해 그룹 오너인 현정은 회장은 자신의 지분 1.67%를 비롯, 현대엘리베이터 18.72%, 케이프포춘 10.01% 등 특수관계인들을 합해 32.56%의 지분으로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다. 현대그룹측은 우리사주조합 5.74% 등을 우호지분까지를 합할 경우 40.54%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41%에 이르는 지분 규모로는 현대상선을 완전히 ‘수성(守城)’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미흡하다.

올 4월 현대상선 주식을 기습적으로 사들여 저대적 인수합병(M&A) 논란을 일으켰던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상선 지분 25.48%를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2003년 현대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에 적대적 M&A를 시도했던 KCC그룹이 현대상선 지분 5.90%를 갖고 있다.

◆ 현대건설 인수전 결과에도 대비

여기에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현대건설의 인수 향방에 따라 현대상선 지분구조는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된다. 현대건설이 현대상선 지분 8.3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M&A는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 양보할 수 없는 ‘일전(一戰)’이 예상되고 있다.

만일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고 KCC그룹과 연대한다면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상선 지분 39.68%를 확보, 현대상선에 대한 현대그룹과의 지분 격차를 1%내로 좁히게 된다.

따라서 현대엘리베이터와 넥스젠과의 이번 스왑거래는 현대상선 우호지분을 최대 4.51%까지 추가로 확보, 경영권 위협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설령 현대건설 인수에 실패해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 8.30%가 현대중공업그룹으로 넘어간다해도 경영권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지분구조를 갖춰놓겠다는 것이다.

◆ 넥스젠 장내매입 규모에 따라 우호지분 효과 가름

그러나 넥스젠캐피탈이 향후 장내매수를 통해 얼마만큼의 지분을 매입 매입하게 되느냐에 따라 현대그룹이 의도하는 우회지분 확보 효과의 정도가 결정된다.

이번 거래는 넥스젠이 만기 5년간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지분매입 과정에서의 비용 등을 고려해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넥스젠은 현대상선 주식을 장내에서 직접 매입하거나,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을 사들여 총 4.51%(600만주)를 엘리베이터측에 넘기는 구조다.

따라서 넥스젠이 4.51%를 전량 장내매수를 통해 매입하면 현대그룹 우호지분은 45.05%까지 끌어올릴 수 있지만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지분이 넘어갈 경우에는 넘어간 지분 만큼 우호지분 확보 효과는 상쇄된다.

다만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에 지분을 넘길 경우에는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실탄’을 비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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