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자동차 업계가 내년에도 국내 시장에 신차를 대거 쏟아낸다. 이에 따라 수입차 업체 간 순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수입차업계, 내년 신차 110종 넘어… 사상 최대 = 한국수입차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수입차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 110종이 넘는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출시된 수입차 업계의 신차가 101종이었던 만큼, 내년 출시되는 물량은 사상 최대의 공습에 비유될 수 있다.
수입차 업체가 선보이는 차종도 다양하다. 이들이 내놓는 신차는 소형부터 대형, 친환경차까지 다양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수입차업계 1위 BMW는 내년 초 뉴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를 국내에 선보인다. 이 차량은 BMW 최초의 전륜구동이자 쿠페에 이은 2시리즈의 두 번째 모델이다. BMW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쓰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i8’과 ‘X5 e드라이브’의 출시도 확정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특히 연비가 47.6km/ℓ에 달하고 362마력의 엔진 성능을 갖춘 i8은 벌써부터 재계의 주요 인사들이 사전 예약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우디는 내년 7종 이상의 신차를 선보이며 BMW의 아성에 도전한다. 1월에는 해치백 ‘A3 스포트백’과 고성능 차량인 ‘S3’를 동시에 출시하며 한해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A3 스포트백 e-트론’과 ‘A1’, ‘TT’ 등을 내놓는다.
폭스바겐도 신차를 잇따라 출시한다. 폭스바겐은 유로6에 맞춰 친환경 성능을 높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아렉’ 신형과 소형 해치백 ‘폴로’ 신형을 국내에 소개한다. ‘골프’는 300마력의 고성능 모델 골프R를 추가할 예정이다. 최근 미니밴의 수요를 의식해 7인승 다목적차량(MPV) ‘샤란‘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고급차 부문에서는 포르쉐가 ‘파나메라 S E-하이브리드’와 ‘918 스파이더’의 인증이 완료되는 대로 시판에 돌입할 방침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크게 성장하지 못한 업체도 신차를 선보이며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2015년 중형세단 ‘크라이슬러 200’,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지프 레니게이드’, 친퀘첸토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피아트 친퀘첸토X’를 선보인다. 볼보는 ‘V40 크로스컨트리’를 출시한다.
◇수입차 업체 순위 경쟁도 치열 = 내년에는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수입차 업체 간 불꽃 튀는 순위 경쟁이 예고된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는 BMW가 3만7098대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메르세데스 벤츠 3만2493대, 폭스바겐 2만7812대, 아우디 2만5881대 등 순이다.
그러나 성장률은 벤츠가 42.7%로 가장 높아 내년 BMW와 벤츠의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BMW의 올해 누적 성장률은 20.6%다.
중위권에서는 포드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포드는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 805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1.0% 성장했다. 포드는 내년 주요 차량의 상품성을 강화해 연 1만대 판매 돌파에 도전한다.
한편, 수입차업계의 신차 공세가 강화되면서 이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승용차 기준 20%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수입차의 올해 10월까지 누적 점유율은 14.2%다. 11~12월 실적을 합치면 15%대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국내에서 25만대 수입차가 팔려 올해보다 19.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