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신동빈 회장의 '노코멘트'

입력 2014-12-24 11:3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선애 산업부 기자

서울 잠실에 위치한 제2롯데월드. 지난 10월 저층부 3개동이 개장하며 위용을 드러낸 제2롯데월드는 아직까지도 끊임없는 안전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개월간 금속 구조물 낙하, 바닥 및 천장 균열, 아쿠아리움(수족관) 누수, 롯데시네마 스크린 진동, 인부 추락사 등의 사건이 잇달아 터졌다.

롯데 측은 바닥 균열 논란에 ‘디자인’으로, 아쿠아리움 누수에는 ‘수족관에서 종종 일어나는 현상’, 스크린 진동에는 ‘음향 파동’일 뿐이라고 대응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은 사건을 더 키웠다. 롯데가 바닥 균열을 시멘트로 덮는 보수를 진행하면서 당시 해명이 거짓말이 아니었냐는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또 아쿠아리움 보수를 완료했다고 밝혔지만, 지난 7일 서울시 현장조사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최근 발생한 인부 추락사 사건 당시에는 롯데가 관할 소방서에 따로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롯데는 2011년 6월 착공에 들어간 이후 계속 터지는 안전 사고에 대해 사고 원인, 현황, 대응 조처 등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지 않고 진실을 덮는데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장 이후 안전성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마치 앵무새처럼 무사안일한 해명으로 일관했다.

본지 기자가 지난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CEO서밋’ 행사에서 신동빈 회장에게 ‘제2롯데월드의 아쿠아리움 누수 사고와 관련해 내부 대책을 세우고 있느냐?’라고 질문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할 말이 없다. 노 코멘트다’였다.

각종 사건·사고가 보내는 신호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롯데그룹을 감싸안은 집단적 안전 불감증은 대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민정욱 충남대학교 사범대학 건설공학교육과 겸임부교수는 “제2롯데월드에는 지금 불길한 징조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다. 이러한 전조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여기저기 나타나는 것은 하인리히 법칙이 말하는 것처럼 대재앙에 대한 예고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들은 최근 이례적으로 한자리에 모여 사과와 함께 ‘철저한 진단 및 보완’을 약속했다. 철저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투데이, 2026년 새해맞이 ‘다음채널·지면 구독’ 특별 이벤트
  • 검찰, '사법농단' 양승태·박병대·고영한에 상고
  • 2026 동계올림픽, 한국선수 주요경기 일정·역대 성적 정리 [인포그래픽]
  • 이 대통령 “아파트 한평에 3억 말이 되나…저항 만만치 않아”
  • 로또 복권, 이제부터 스마트폰에서도 산다
  • "쓱배송은 되는데 왜?"…14년 묵은 '반쪽 규제' 풀리나
  • "코드 짜는 AI, 개발사 밥그릇 걷어차나요"…뉴욕증시 덮친 'SW 파괴론' [이슈크래커]
  • 2026 WBC 최종 명단 발표…한국계 외인 누구?
  • 오늘의 상승종목

  • 02.0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5,099,000
    • +9.47%
    • 이더리움
    • 3,077,000
    • +9.27%
    • 비트코인 캐시
    • 784,000
    • +16.93%
    • 리플
    • 2,199
    • +16.91%
    • 솔라나
    • 130,900
    • +15.23%
    • 에이다
    • 409
    • +11.14%
    • 트론
    • 408
    • +1.75%
    • 스텔라루멘
    • 242
    • +7.56%
    • 비트코인에스브이
    • 21,630
    • +18.07%
    • 체인링크
    • 13,240
    • +10.89%
    • 샌드박스
    • 130
    • +12.0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