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시내에 위치한 코보센터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모토쇼에서 콘셉트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공개했다.
이날 해외 미디어들과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보기 위해 몰렸다. 이 차는 미국에 출시된 기존의 픽업트럭 보다 작다. SUV와 픽업트럭의 느낌을 살려 부드럽고 콤팩트한 느낌을 강조한 차다.
북미 시장은 지리적, 환경적 특성상 픽업트럭의 수요가 높다. 지난해 미국 지역 픽업트럭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신차 판매량 1650만대 중 225만대를 픽업트럭이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베스트셀링 1~3위에 오른 차종도 모두 픽업트럭이 휩쓸었다.
이미 GM, 포드 등 미국 업체들이 픽업트럭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선 일본의 토요타와 혼다가 새로운 픽업트럭을 내놓고 시장 경쟁에 불을 지핀 상태다. 특히 닛산은 타이탄의 신형 모델을 내놓고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형 타이탄은 5ℓ 엔진을 장착한 중대형차지만, 기존 모델보다 연비를 20% 높은게 특징이다.
현대차는 이미 포화 상태인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크기의 차별성을 뒀다. 기존 픽업트럭보다 작은 크기로 틈새 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모터쇼 현장서 기자와 만나 “북미 픽업트럭 시장은 매우 보수적"이라며 "픽업 콘셉트카를 내놓으면서 시장 상황을 살핀 후 반응이 좋을 경우 공식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현대차의 픽업트럭이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지는 불분명하다. 이미 미국 소비자들이 자국 메이커와 일본차 등의 픽업트럭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지 최대의 픽업트럭 업체인 GM은 느긋한 모습이다. 이날 GM의 한 임원은 현대차의 픽업트럭에 대해 "솔직히 보지 못해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픽업트럭도 딱히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