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다음, 인터파크 등 코스닥시장 대표 인터넷기업의 CEO들이 일제히 인수합병(M&A)에 관해 말문을 열었다.
이 기업들은 과거에도 M&A와 관련된 온갖 루머에 휩싸인 공통된 경력이 있지만, 이번에는 루머 수준이 아닌 해당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이전보다 훨씬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CEO들이 언급한 내용은 향후 주력사업을 강화하는 계획 속에서 원론적인 수준을 밝힌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회사를 팔겠다'는 의미의 M&A라기 보다는 '시너지 확보차원에서 인수 또는 제휴하겠다'는 의미라는 점도 고려해야 대목이다.
인터파크가 지난달 18일에 4개 사업부분을 분할키로 결정했다고 밝힌 이후, 증권가들 중심으로 이들 업체에 대한 M&A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데 따른 일종의 화답인 셈이었다.
그러나 이상규 사장의 발언은 이들 4개 분할회사를 당장 매각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인수 또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차원이었다.
이상규 사장은 "치열한 경쟁 상황에 있는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통합과 재편의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시장의 구도를 개편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NHN과 다음의 최고경영자들도 M&A에 대해 한마디씩 내놓았다.
여기서 핵심사업이란 검색사업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현재의 검색사업을 좀 더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의 일환으로 콘텐츠 또는 관련기술을 보유한 중소업체들을 인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NHN이 지금까지는 검색광고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향후 경기부진 등의 요인으로 성장세 둔화를 대비해 적극적인 인수 및 합병을 통한 사업모델의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현금보유고가 약 800억원 내외에 지나지 않아 가까운 시일 내에 의미있는 규모의 인수 및 합병은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 역시 NHN 처럼 주력사업인 검색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 전략의 일환에서 언급한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다음과 구글의 제휴가 확대되면서 구글이 다음을 인수하거나 지분투자를 하지 않겠느냐 추측이 있지만,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연성이 있을 뿐 실질적인 연관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최훈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원은 "M&A라는 단어가 시장에 주는 영향력이 크지만, 말 자체에 현혹되기 보다는 M&A를 통해 얼마나 회사의 성장성이 높아질 수 있느냐를 잘 따져봐야 한다"며 "특히 최근 제기되고 있는 인터넷업체들의 M&A와 관련한 내용들은 회사를 매각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핵심사업을 키우겠다는 의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