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희비 엇갈리는 일본 기업들...정유·상사 ’울고’, 항공·해운 ’웃고’

입력 2015-01-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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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해운업계는 반사익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일본 기업들의 실적에도 명암이 짙어지고 있다. 원유 재고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정유사와 종합상사에서는 총 1조엔(약 9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반면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용이 줄면서 해운 및 항공 운수업계에는 화색이 돌고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본격화하는 2014 회계연도(2014년 4~12월) 어닝시즌에는 엔저에 따른 수출 채산성 개선과 소비 동향, 저유가 기조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말 시점에 배럴당 100달러 미만이었던 국제유가는 현재 45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일본 정유사들은 70일분의 재고 비축이 의무화되어 있기 때문에 유가가 떨어지는 만큼 손실이 발생한다. 도넨제너럴석유는 2014년 4~12월까지 1000억엔의 평가손실이 발생, 800억엔 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은 522억엔 흑자였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에서 추이하면 이데미쓰코산은 1000억엔 규모의 평가손이 발생하고, 코스모석유 역시 수백 억엔의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쇼와셸석유는 5년 만에 영업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저유가 기조를 배경으로 상품 시장에서 자금이 유출, 구리 등 다른 자원 가격도 하락하면서 종합상사들도 타격을 받았다. 마루베니는 해외 자원개발권 등에서 1600억엔의 감손 손실이 발생하고, 스미토모 상사는 셰일오일 개발 실패 등의 영향으로 2700억엔 감손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스미토모금속광산은 현재 수준의 구리 가격이 계속되면 2014 회계연도에 영업이익이 30억엔 가량 감소한다. 미쓰비시머티리얼도 영업이익이 10억엔 이상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연료비가 저렴해지면서 해운 및 항공 운수업계는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해운업체인 닛폰유센은 같은 기간의 경상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한 590억엔으로 점치고 있다. 가와사키키센도 경상이익이 4% 증가한 420억엔 가량으로 예상된다. 주요 선박 연료의 가격은 t당 300달러 미만으로 6개월 전의 반토막 수준이다.

ANA홀딩스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900억엔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여객이 증가한 가운데 국제화물도 호조를 보이면서 원유 약세가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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