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에서 해제된 한국거래소의 상장 가능성이 커졌다. 지분을 쥐고 있는 주요 증권사 역시 향후 주가 모멘텀에 주목하고 있다. 최대 수혜는 2대 주주인 한화투자증권이라는 분석도 이어진다.
29일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 공공기관 해제 결정과 함께 금융투자업계는 거래소 향후 장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래소는 국내 주요 증권사가 지분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거래소 최대주주는 7.45%를 보유하고 있는 NH투자증권이다. 이어 한화투자증권이 5.0% 그밖에 주요 증권사가 1~3%대 거래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언뜻 최대주주인 NH투자증권이 가장 큰 수혜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사정은 다르다. 당초 4.60% 지분을 쥐고 있던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우리투자증권과 합병하면서 거래소 지분이 2.85% 증가해 7%를 훌쩍 넘긴 상태다.
때문에 NH투자증권은 5%를 넘어설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초과분인 2.45% 지분을 매각해야할 상황이다. 상장 이후 가치가 크게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지분율인 셈. 이와 관련해 초과 지분에 대한 ‘블록딜’ 가능성도 증권가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반면 5.00%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투자증권은 골치아픈 지분 매각과정이 필요 없는 상태다. 복잡한 매각과정이 필요한 NH투자증권과 달리 가만히 앉아서 거래소의 상장 가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앞서 프루덴셜투자증권을 흡수합병하면서 이미 5%를 넘는 초과분(0.84%)을 거래소에 넘긴 적이 있다”며 “이제 막 (거래소)공공기관 해제가 결정된 만큼 지분과 주가 모멘텀을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