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2013년 부터 포항 두호동에 신설하려 했던 롯데마크 두호점 개점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법원은 지난달 30일 롯데쇼핑이 포항시를 상대로 제기한 대규모 점포개설 반려처분 취소소송에서 포항시의 손을 들어줬다. 롯데 측은 현재 대법원 상고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잇따른 패소로 출점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두호점 신규출점이 위기에 처함에 따라 롯데마트는 올해 2개 가량의 점포만을 새로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총 7개의 점포를 신규로 내며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올해에는 경남 거제와 수원 광교 정도만 계획하고 있다.
업계 1위 이마트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올해 3조3500억원의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지만 대형할인점 신규 출점은 3~5개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부진과 의무휴업과 출점 제한 등 전반적인 규제 영향이 크다.
홈플러스는 올해 신규출점 계획조차 세우지 못했다. 올해 신규출점을 못한다면 홈플러스는 지난해 세종점 출점 이후 처음으로 신규 점포를 내지 못하게 된다.
업체들이 대형마트의 신규출점을 접은 건 규제강화에 따른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0%를 기록하면서 2012년 2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5830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20.7%나 급감했다. 이번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롯데쇼핑(롯데마트) 역시 전년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에 대한 접근은 유권자 표와 직결되기 때문에 업계에 대한 압박이 여전하다”며 “올해 경기전망에 비춰봤을 때 지난해에 비해 나아질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