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오너가, 실적 악화에도 배당 더 푼다…‘배당 잔치’ 논란

입력 2015-02-09 08:29 수정 2015-02-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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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연이은 실적 악화에도 배당 액수를 더 늘려 ‘오너일가의 배당잔치 벌리기’라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2014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으며, 배당금총액은 591억440만8000원이다.

이는 2013년 회계연도의 주당 배당금 1500원보다 33% 증가한 것으로 배당해 총 147억원 가량 배당금이 늘어난 금액이다.

롯데쇼핑 측은 이번 배당 확대로 주가상승을 꾀하는 한편, 이익 배분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롯데쇼핑의 지난해 실적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순이익은 6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9.9% 줄었다. 결국 회사의 순이익은 30% 가량 줄었지만 배당금은 거꾸로 33% 가량 늘린 셈이다.

더불어 롯데쇼핑의 2013년 순이익은 8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9% 하락해 2년 연속 순이익이 떨어지고 있다. 역시 2013년도 배당금도 전년 보다 2% 가량 늘렸다.

특히 롯데쇼핑의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각각 13.46%, 13.45%를 차지하고 있으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0.93%, 신영자 호텔롯데 사장이 0.74% 등 총수일가가 28.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영자 사장의 차녀 장선윤씨, 신격호 총괄회장의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도 주식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호텔롯데, 한국후지필름,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건설, 부산롯데호텔 등 주요 계열사들이 주식을 갖고 있다.

결국 이번 배당금 대부분도 롯데쇼핑 주주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롯데그룹 오너일가와 계열사들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총수일가는 이번에 배당금을 2013년 결산보다 총 45억원 가량 더 받는다.

배당은 회사가 한 해 동안 장사해 ‘남긴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인데, 순이익이 점점 줄어들었음에도 오너일가 및 계열사들이 배당금을 매년 두둑히 챙기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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