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0일 현대차의 성장둔화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하고 목표가 역시 8만5000원으로 낮췄다.
안수웅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하락, 비자금 사건, 파업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긍정적 투자의견을 유지했던 이유는 ▲지난 3년간 글로벌 자동차 업체중 가장 높은 판매증가율 및 점유율 상승을 지속한 점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성공적인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는 점 ▲동급 최고 품질을 갖춘 신모델을 꾸준히 출시했다는 점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미국 및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세가 정체돼 있고, 개도국 시장에서 갈수록 경쟁이 심해지며 마진이 축소되는 등 전반적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며 "또한 내수시장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재하락 조짐이 나타나는 등 최근 경영환경도 불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경쟁심화를 반영해 지분법평가이익을 25% 낮추고, 2007년 추정 EPS(주당순이익)을 12.2% 하향했다.
안 연구원은 "최근 선진시장에서 소형자 위주의 판매증가율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소형자 판매증가세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덧붙여 원/달러환율 하락, 내수부진 지속에 따른 국내 공장 경쟁력 약화, 선진시장 판매증가세 둔화, 개도국 경쟁심화 등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음에도 생산성향상을 위한 노사간 협력을 찾아볼 수 없는 점도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