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바이오 사업의 한 축인 혈액제를 백신에 버금갈 정도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외부에서 10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을 예정이며 분사 또는 공장 증설을 고려하고 있다.
17일 SK케미칼은 혈액제 사업을 위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와 KDB캐피탈을 통해 자금모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모집 자금은 전환상환우선주(RCPS) 형태로 1000억원을 유치한다.
SK케미칼 혈액제 사업부 실적은 2013년 기준 매출 600억원, 영업이익 68억원 수준이다. 이는 2013년 SK케미칼 전체 매출 1조4845억원, 영업이익 713억원 대비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SK케미칼은 지난해 11월 향후 3년간 사업 관련 설비 확장을 통해 혈액제 관련 매출 규모를 오는 2020년까지 2000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혈액제는 인간 혈액을 원료로 만들어진 의약품으로 악성 종양, 백혈병, 화상 치료를 목적으로 쓰인다.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약 20조원으로 북미 시장이 전체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혈액제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 중이다. 국내에서는 업계 1위 녹십자와 SK케미칼이 과점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혈액제 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자금 유치에 있다”며 “혈액제 사업 분사가 될지 공장 증설이 될지는 내부적으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