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 자금지원 연장안을 둘러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그리스의 줄다리기가 일단락됐다.
20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그리스와 다른 18개 회원국, 국제 채권단 등이 4개월 연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그리스 정부가 현행 구제금융 명칭인 ‘마스터 재정지원기구 협정(MFFA)’의 6개월 연장을 요청한 것에서 두 달 단축된 기간이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현행 협정을 기반으로 개혁 정책 리스트를 이달 23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그리스가 지원조건을 이행해야만 구제금융 분할지원금과 그리스 국채보유에 따른 투자이익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로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그렉시트’ 위기를 넘겼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리스가 6월 말까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펀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은행권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전망에서다.
다만 유로그룹은 EFSF가 제공하는 펀드는 시중은행의 자본 확충에만 쓰도록 제한해 정부가 이를 재정에 이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한편, 그리스는 지난 2010년부터 2차에 걸쳐 트로이카로부터 2400억 유로(약 302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고 있다. 이 가운데 EU 측 구제금융은 6월 말까지 연장됐으며, IMF의 프로그램은 내년 3월에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