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CEO들] 아무리 많아도 지나침이 없다, 현장경영

입력 2015-02-2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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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찾아 직원과 대화 마케팅전략 반영… 소비자 요구 직접 파악하고 실시간 대응

▲최근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의 현장경영이 활발하다. 재계 총수들이 젊어진 이유도 있지만 급변하는 소비자 요구를 즉각 파악하고 이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장형 CEO’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CEO들은 현장에서 임직원과 소비자, 협력업체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현 상황에 가장 적절한 경영전략을 마련한다. 사진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지난해 8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시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현대자동차그룹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장에서 해법을 찾으려는 최고경영자(CEO)들이 늘고 있다. 과거 CEO들이 보고를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수립했다면 지금은 현장을 직접 방문, 회사 임직원들과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적극 반영해 경영전략을 수립한다.

창업주 및 선대 회장으로부터 그룹 및 기업을 물려받으면서 재계 총수들이 젊어진 이유도 있지만 급변하는 소비자 요구를 즉각 파악하고 이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장형 CEO’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CEO의 현장경영은 설비나 공장 등 공사 현장 방문과 고객과의 스킨십 및 협력업체와의 만남 등으로 나뉜다. CEO는 실제 공사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독려하거나 영업일선 현장의 분위기를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 현장 간담회를 열어 임직원들의 건의 사항 등을 청취하는 등 다양한 현장활동을 통해 현 상황에 가장 적절한 경영전략을 마련한다.

특히 협력업체에 대한 CEO의 관심과 지원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동반성장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CEO는 협력 업체를 직접 방문하거나 교육 및 재정적 지원을 통해 이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한다. 이 같은 노력은 궁극적으로 기업 경영의 최대 걸림돌인 노사 간, 원청·하청업체 사이의 갈등을 줄이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현장 중심 CEO는 향후 기업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긍정적 의미를 갖는다. CEO가 일선 현장의 세세한 부분을 모두 컨트롤할 수는 없지만 임직원들이 현재 어떤 생각으로 일하고 있는지, 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지, 소비자들이 기업에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등 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 결국 임직원들의 적극적 참여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은 핵심 계열사 삼성전자의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대표이사 3인방의 현장 행보가 활발하다. 이들 3인방뿐 아니라 삼성 계열사 CEO들은 국내외 비즈니스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를 직접 찾아가 동반성장을 실천하는 등 2010년부터 경영진의 협력사 현장방문을 정례화했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평소 “사업현장 경험은 아무리 많아도 지나치지 않다”며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취임 이후부터 지금까지 현장·고객중심 경영을 위해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으며,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수시로 국내외 현장을 방문, 임직원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경영 실마리를 풀어나가고 있다. 취임 초부터 현장경영을 강조한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은 임직원에게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우문현답’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의 경영진은 현장경영을 통한 소통에서 위기 극복의 해답을 찾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CEO의 현장 방문은 방문 그 자체만으로도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고 동시에 긴장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최근 안전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CEO들의 현장행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발로 뛰는 CEO가 대세다. 각 기업 수장들의 미래를 위한 행보를 추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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