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 계열사들이 주요 주주로 있는 삼성벤처투자는 2013년 국내외 신생 기업에 실행액 기준 총 1336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많은 투자를 실시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벤처투자가 투자조합을 조성하면 삼성전자가 자금을 출자하고, 이 자금이 미래 신기술 사업 분야에 지원되는 방식이다.
삼성벤처투자는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투자 취급 및 집행 실적보다 실제로 더 많은 규모를 국내외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삼성벤처투자는 22개의 투자조합을 조성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국내에 업체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물인터넷(IoT)과 정보통신기술(ICT)을 비롯해 부품소재·디스플레이, 패션·콘텐츠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의료용 센서를 만드는 이스라엘 IoT 업체 얼리센스에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IoT와 IoT 구현의 핵심인 센서 및 헬스케어는 삼성의 주력 미래 먹거리 사업이다.
차세대 스마트폰의 핵심으로 꼽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도 단행했다. 지난해 9월 삼성벤처투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잉크젯 프린팅 방식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갖춘 장비 업체에 투자했다. 앞선 지난해 5월 실리콘벨리에서는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현지 우수 기술 확보 및 협력 활성화를 위한 ‘벤처 서밋’을 개최했다.
국내 신생 업체와의 파트너십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벤처투자는 이달 27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제4회 대구·경북 삼성벤처파트너스데이’를 개최한다. 삼성 내외부 전문가 집단이 서면·프레젠테이션·투자 등 3단계 심사를 거쳐 우수 창업·벤처기업을 선발하고, 선정된 기업에 자금을 비롯한 기술과 사업화 전략 등을 집중 지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천·핵심 기술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우수 기술을 확보한 기업에 투자하고 나아가 M&A(인수ㆍ합병)를 실시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며 “투자 성과가 당장 드러나지는 않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외 벤처 기업과의 협력 확대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