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허리띠 조이는 삼성… 전자 계열사도 올해 ‘임금동결’ 일제히 합의

입력 2015-02-27 10:59 수정 2015-02-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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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직원 임금동결에 이은 후속 조치

▲삼성 서초사옥의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들이 일제히 올해 임금을 동결했다. 삼성전자가 6년 만에 연봉을 동결한 것이 영향을 미쳤겠지만, 향후 녹록지 않은 경영여건에 대한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 노사는 올해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삼성전자 노사가 전일 임금을 올리지 않기로 합의한데 이은 조치다. 이로써 삼성의 전자 계열사들 모두 올해 긴축경영에 돌입한다. 3월 1일자로 합의된 연봉이 적용된다.

이는 삼성전자의 결정이 작용한 부분도 있지만, 전자 계열사들도 위기돌파의 시급성을 인식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전자 계열사들의 경쟁력은 예전만 못하다. 삼성전자의 캐시카우인 스마트폰 사업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삼성전자에 부품을 제공하는 전자 계열사들도 잇따라 실적 부진에 처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3년여 만에 2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4분기에도 1조9600억원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9.83%, 31.97% 감소한 206조2100억원, 영업이익 25조3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3년 2조9800억원에 달했던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 6600억원으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삼성전기 역시 4640억원에서 17억원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 들었다.

대신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들은 복리후생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일부 부서와 직군에 한해 시행되고 있는 자율출퇴근제를 전 직군(생산직 제외)으로 확대 적용한다.

2012년에 도입된 자율출퇴근제는 하루 최소 4시간, 일주일 40시간의 근무시간을 채우는 한에서 자유롭게 출퇴근하는 제도다. 처음에는 일부 사업장에서 시범 시행됐고 2013년 일부 사업부서로, 지난해 6월 연구개발(R&D)과 디자인직으로 점차 적용 범위가 넓어진 이후 올해부터는 전 직군에 적용된다. 아울러 10년 단위 장기근속자에 대한 추가 휴가 및 경조사 시 도우미 지원 등도 포함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서 분리된 조직인 만큼, 비슷한 복리후생이 지원된다. 삼성전기도 경조사 시 도우미 지원 등의 복리후생이 추가됐다.

전자 계열사 한 관계자는 “각 계열사별 상황에 따라 임금 및 복리후생 등에 대한 노사 협의가 진행되지만, 임금의 경우 통상 삼성전자의 합의 수준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이번 임금동결은 실적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어려운 경영여건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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