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연례서한을 통해 줄곧 유지했던 ‘무배당 원칙’을 깰 가능성을 언급하며 오는 5월에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총회가 혼돈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버핏 회장은 버크셔 50주년 연례서한을 통해 지난해 사업 실적과 회사 경영과 사업방향 등을 전했다. 특히 버핏은 배당 문제에 대해 “버크셔의 이익금이나 자본금으로 주식을 재매입하는 방식 혹은 다른 방법도 가능하다”며 배당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10~20년 내 버크셔의 실적과 자본이 재투자를 허용하지 않는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며 초과 이익에 대해서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이를 분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987년 11월 버크셔해서웨이가 상장한 이후 버핏은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고 회사의 성장을 위해 투자를 선호해왔다. 이는 버핏이 배당보다는 재투자를 통해 주식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이 주주들에게도 이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버핏은 재투자 방식을 통해 버크셔의 주식 가치를 50년 전보다 7만5100배 올려놨다. 지난해 기업가치는 183억 달러(약 20조1245억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연례서한으로 그가 줄곧 유지했던 재투자가 배당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버핏은 “앞으로도 버크셔는 다른 미국 투자회사의 실적을 능가할 것이지만 이전처럼 엄청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버크셔가 재정과 관련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단기적 안목보다는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투자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