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ㆍJYJㆍ슈주…한류 아이돌 콘서트 암표 기승 "장당 250만원"

입력 2015-03-0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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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부터 엑소-슈퍼주니어-동방신기 콘서트(뉴시스)

지난 1월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콘서트 티켓 오픈 이튿날, 일본 옥션에는 엑소의 서울 콘서트 티켓 판매가 시작됐다. ‘A구역 1-30번 사이 13만엔(한화 약 119만원)부터’, ‘B구역 1-38번 사이 12만5000엔(약 114만원)부터’라는 문구가 여기저기 만연했다. 엑소의 서울 콘서트 티켓은 좌석 구분 없이 균일가 11만원이었다.

엑소의 경우뿐만 아니다. 최근들어 해외팬들을 대상으로 한 K팝스타들의 콘서트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상의 인기 아이돌 콘서트가 있을 때면 적게는 수백, 많게는 수천 명의 해외 팬들이 한국을 찾는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해당 아이돌 소속사와 연계해 여행사를 통해 콘서트 티켓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개별적으로 티켓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JYJ의 공연이 있을 때마다 한국을 찾는다는 하세가와 미에(43ㆍ여)씨는 패키지 상품보다 개별 예매를 선호하는 이유를 묻자 “패키지 상품의 경우 내가 어느 좌석에 앉을 지 확실하게 알 수 없어 로또나 마찬가지”라며, “좋은 자리가 확실하다면 어느 정도 프리미엄을 주더라도 암표가 낫다는 해외 팬들이 많다”고 말했다. 해외 팬의 경우 자주 볼 수 있는 게 아닌데다 한국 방문의 주목적이 콘서트 관람이기 때문에 웃돈을 주더라도 좋은 자리에서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JYJ, 슈퍼주니어, 엑소 등 인기 아이돌 콘서트 티켓의 경우 암표는 보통 티켓 정가의 5~6배 정도에 거래된다. 이마저도 양호한 편이다. 맨 앞줄 등 프리미엄급 좌석의 경우 20배가 넘는 웃돈이 얹어지기도 한다. 엑소의 한국팬 김정미(24ㆍ여)씨는 “콘서트 티켓이 해외에서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전문 ‘암표꾼’까지 티켓팅에 참여해 표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씨는 이어 “국내 팬들 사이에서 ‘암표는 팬들이 사지 않아야 사라진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중고나라 등을 통한 국내 고액 거래는 거의 사라졌지만 해외 팬들의 구매는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 예매 대행 사이트들에게도 암표는 오랜 골칫거리다. 암암리에 거래되는 암표 거래 상황을 모두 파악하기 어려울 뿐더러, 파악한다 해도 처벌 규정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범죄처벌법 제3조2항4호에 따르면 흥행장, 경기장, 역, 나루터, 정류장, 그 밖에 정해진 요금을 받고 입장시키거나 승차 또는 승선시키는 곳에서 웃돈을 받고 입장권, 승차권을 다른 사람에게 되파는 행위를 ‘암표매매’로 규정하고 있다. ‘입장시키거나 승차 또는 승선시키는 곳’으로 한정한 조항 때문에 온라인상에서 거래되는 암표 거래는 처벌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온라인 거래가 주인 해외 팬들 의 암표 거래를 제대로 단속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지난 2013년 새누리당 정희수 의원은 인터넷 판매도 암표 매매 단속 대상에 포함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경범죄처벌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여전히 이 법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예매 사이트들은 나름대로 신고가 들어오면 해당 아이디를 추적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거나, 해외 팬들이 국내 티켓 예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글로벌 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나름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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