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일본 수입차에 대응하기 위한 저배기량 하이브리드카 전용 엔진 생산에 나선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 엔진공장은 최근 ‘카파 1.6ℓ GDi(직분사) 하이브리드 엔진’ 생산을 확정했다. 이 엔진은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양산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0년까지 연비 25%를 높이는 장기 로드맵을 달성하기 위해 1.6ℓ 하이브리드카 전용 엔진을 개발, 생산한다”며 “한국 하이브리드카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2013년까지 하이브리드 모델에 ‘누우 2.0ℓ MPI(다중연료분사) 엔진’과 ‘세타 Ⅱ 2.4ℓ MPI 엔진’을 사용했다. MPI는 GDI보다 가격 경쟁력은 높지만 출력과 연비효율은 떨어진다. 이후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LF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처음으로 GDi 엔진을 장착했다. 이를 통해 기존 모델보다 연비는 최대 8.3%, 출력은 4.0%, 토크는 5.5%를 각각 개선했다.
현대차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비싼 하이브리드 모델에 GDi 엔진을 적용한 것은 엔진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확보한 행보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여기에 배기량을 2.0ℓ에서 1.6ℓ로 낮추면 연비 효율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6ℓ GDi 하이브리드 엔진은 현대차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선보일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에 장착된다.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은 ‘아반떼’와 같은 준중형차급이다. 연비 효율을 ℓ당 20km 중후반대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량의 경쟁 상대는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프리우스’가 꼽힌다. 1.8ℓ DOHC VVT-i 엔진을 장착한 프리우스의 연비는 21.0 km/ℓ다. 1997년 출시된 프리우스는 지금까지 300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를 기록했다. 한국토요타는 조만간 국내에 프리우스의 왜건형 모델 ‘프리우스V’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한일 자동차 업체 간 하이브리드카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편, 저유가에도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2월 국산 하이브리드카는 5195대가 팔려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6.2%를 차지했다. 전체 승용차 판매 중 하이브리드카의 비중은 2013년 3.5%, 2014년 4.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