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00%에서 1.75%로 인하했다. 사전에 시그널 없이 단행된 '깜짝' 인하 소식에 은행주가 오전부터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일 대비 4.09%(1500원) 오른 3만815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하나금융지주 +2.14%, 신한지주 +2.19%, DGB금융지주 +2.63%, 우리은행 +3.39%, 기업은행 +3.95% 등도 상승했다.
은행은 등 금융업종은 통상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주가가 하락한다. 예금ㆍ대출금리도 하락하며 순이자마진(NIM)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은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이후 4분기 도안 은행들의 NIM은 6bp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은행주들은 일제히 상승하며 기존과 다른 반응을 보였다. 금리 민감도가 낮아진 상태에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은행주가 매우 낮은 구간에 있지만 그 동안 기준금리 추가 인하 우려 등의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었다”라며 “기준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돼 상승 여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대출금리가 인하되며 채무 상환 우려도 낮아져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가계대출금리의 기준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져 ‘기준금리 인하→대출금리 하락→가계부채 증가’의 연결고리가 약해져있다”라며 “변동금리를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해주는 부채의 구조개선 노력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 인하는 오히려 가계부채의 질적 요인을 개선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