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정 전 회장 등 수명의 핵심 관계자를 출국금지했다.
정 전 회장은 서울대학교 공업교육학과와 순천대학원 금속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입사 후 광양제철소 공장장 등을 거쳐 2007년 2월 포스코 사장에 올랐다가 2008년 11월 포스코건설 사장에 선임됐다.
2009년에는 전임 이구택 회장이 세무조사 무마 청탁 의혹으로 사퇴하자 건설 사장에 선임된 지 3개월 만에 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 정 전 회장이 초고속으로 승진하자 이명박 정권의 실세를 등에 업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포스코 회장에 오르기 전 ‘왕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의 면접을 봤다는 의혹도 일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정 전 회장은 재임 동안 업체 인수에 힘을 쏟았다. 실제 2009년 35개였던 포스코의 계열사 수는 2012년 70개로 급증했다. 이 과정에서 부실업체를 정권의 ‘입김’ 때문에 인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성진지오텍의 경우 2013년 포스코플랜텍과 합병했지만, 자본이 잠식돼 포스코에서 증자를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정 전 회장은 취임 3년 뒤인 2012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지만, 이듬해인 2013년 11월 돌연 자리에서 물러났다. 일각에서는 당시 검찰이 포스코를 수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한 박자 먼저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라는 시선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은 정 전 회장과 함께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도 출국금지했다. 정 전 부회장은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이후 광양제철소 부소장 등을 거쳐 2009년 정 전 회장의 취임으로 공석이 된 포스코건설 사장 자리에 올랐으며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준양 회장의 ‘오른팔’로 불렸으며 2013년 정 전 회장이 물러나자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꼽혔지만 권오준 당시 포스코 사장과의 경합에서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