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주력 차종 내놓으면서 시장 확대= 올 들어 3월 초까지 출시된 차 중에 가장 주목을 받는 차량은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다. 이 차량은 출시 전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쌍용차의 해고자 복직과도 연관이 있어 자동차업계뿐 아니라 전 사회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지금까지의 성적은 좋다. 티볼리는 1월 2312대, 2월 2898대를 각각 국내에 판매했다. 3월부터는 국내 판매대수가 3000대를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해외 판매가 본격 이뤄지는 5월부터는 월 5000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낙관하고 있다.
티볼리는 가솔린 모델이 다가 아니라는 점도 향후 판매 전망을 밝게 하는 이유다. 이 차는 6월에는 디젤 모델, 연말에는 롱바디 모델이 각각 출시된다. 이 때문에 자동차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티볼리의 돌풍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가장 소형인 B세그먼트 시장이 C세그먼트 시장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자동차도 티볼리의 인기를 견제하고 있다. 현대차는 17일 ‘올 뉴 투싼’을 공식 출시한다. 6년 만에 내외관이 바뀐 2세대 모델이다. 올 뉴 투싼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새로 추가된 1.7ℓ 다운사이징 모델이다.
기존 R2.0ℓ 엔진 외에 다운사이징 엔진인 U2 1.7ℓ 엔진에는 7단 DCT(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연비 효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뉴 투싼은 사전계약 4영업일 만에 4200대의 실적을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무려 하루에 1050대씩 계약된 셈이다. 나흘 만에 올린 올 뉴 투싼의 사전계약 대수는 지난해 월 평균 판매량 3480대를 웃도는 수치다.
올 뉴 투싼이 티볼리의 판매량을 떨어뜨리기 보다는 함께 성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쌍용차 영업현장에 따르면 올 뉴 투싼 사전계약 실시 이후에도 티볼리의 판매량은 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UV의 인기 흐름을 타고 티볼리와 올 뉴 투싼이 SUV 시장 확대를 이끌 전망이다.
아반떼를 주목하는 것은 이 차량의 흥행 여부에 따라 현대차의 실적이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아반떼는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 1018만3944대가 팔렸다. 1990년 10월 1세대 모델 이후 연평균 42만대, 하루 1150대씩 팔린 셈이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60% 선을 위협받고 있다. 아반떼의 성적이 현대기아차 국내 시장 점유율을 결정지을 변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아차도 올 하반기 신형 ‘스포티지’와 신형 ‘K5’를 선보인다. 신형 스포티지는 2010년 출시된 스포티지R 이후 약 5년 만에 풀체인지되는 모델이다. 이 차량에는 소형 SUV 최초로 보행자 안전장치인 ‘액티브 후드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K5 역시 2010년 이후 5년 만에 출시되는 2세대 모델이다. 신형 K5는 가솔린 모델이 먼저 출시된 후 디젤 모델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다. K시리즈의 부진을 탈출할 키가 K5에 쥐어진 셈이다.
신형 스파크가 공개되면 이 회사의 내수 판매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국내에 스파크 6만500대를 판매했다. 이는 한국지엠의 전체 내수 판매량의 39.2%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현재 스파크가 매달 5000대가량 판매되는 것을 고려하면 신형 스파크 출시 이후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지엠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15만4381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중형 세단 ‘SM5’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차량은 현대차의 ‘LF쏘나타’와 함께 국산차 점유율을 수성할 대표 차량으로 꼽히고 있다.
◇수입차 50종 이상의 신차 쏟아내= 수입차업체는 올해 50종 이상의 신차를 쏟아내며 시장 확대에 나선다. 이 같은 물량 공세로 올 한 해 기준으로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이 20%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은 13.9%에 달했다.
BMW는 지난 2월 BMW 최초의 전륜구동 차량인 ‘뉴 액티브 투어러’를 국내에 출시했다. 이외에 ‘435d x드라이브’, ‘750Ld xDrive’, ‘X5 e-드라이브’ 등을 선보이며 수입차 업계 1위 수성에 나선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신형 B클래스와 마이바흐 S클래스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e-트론’, ‘A3’, ‘S3’ 등이 예정돼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는 올해도 독일차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차와 미국차 등이 시장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