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경남기업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의 기로에 서게 됐다. 오는 20일 열리는 회의에서도 경남기업에 대한 추가자금 지원 여부가 결정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채권단의 중론이다.
이달 말까지 경남기업에 대한 추가자금 지원 여부가 결정되지 않는다면 경남기업은 사실상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과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 45개의 경남기업 채권기관은 20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경남기업에 대한 추가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492억8937만원, 당기순손실이 2658억원을 기록해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잠식으로 인해 상장폐지 대상이 된 경남기업이 상장 폐지를 면하기 위해서는 2300억원 이상을 이달 말까지 조달해 자본잠식 상황을 해소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경남기업은 지난 17일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신규 자금 지원과 CB 출자전환 명목으로 총 2000억원대의 추가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과 이하 임직원이 경남기업에 대한 경영권 포기를 선언했지만, 채권단 은행들의 기류는 냉랭하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20일 열리는 채권단 회의는 추가지원 여부를 확정하는 자리라기보다는 경남기업에서 요청한 지원 규모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설명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경남기업 채권기관이 총 45곳에 달해, 의견 조율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원외교 비리의혹과 관련해 경남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경남기업은 이미 앞서 두 차례 워크아웃을 경험했고, 경남기업이 2013년 10월 세 번째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후 투입된 지원 자금만 총 5800억원에 달한다.